226. 吳王夫差與越荒成不盟
[大義]강화를 요청하는 越王 句踐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 伍子胥의 간언을 듣지 않고 스스로 묘혈을 판 吳王 夫差의 자만심. 대의>
大夫種勇而善謀
하니 將
國於股掌之上
하야 以得其志
니이다
故婉約其辭
하야 以從逸王志
하고 使淫樂於
하야 以自傷也
니이다
使吾甲兵鈍弊하고 民人離落하야 而日以憔悴어든 然後安受吾燼이니이다
夫越王好信以愛民
하야 四方歸之
하고 年穀時
하야 日長
하니
及吾猶可以戰也어니와 爲虺弗摧라가 爲蛇면 將若何잇가
若無越이면 則吾何以春秋曜吾軍士리오하고 乃許之成하다
將盟
에 越王
이 又使諸稽郢辭曰 以盟爲有益乎
인댄 前盟
하니 足以結信矣
오
以盟爲無益乎인댄 君王舍甲兵之威以臨使之어늘 而胡重於鬼神而自輕也잇가
226. 오왕吳王부차夫差가 월越나라와 말로만 맹약盟約을 하고 맹약하는 의식은 거행하지 않다
“내게 장차 제齊나라를 쳐서 패자霸者가 되려는 큰 뜻이 있으므로 월越나라에서 요청한 화친을 허락하려고 하니, 그대들은 나의 계획에 거스르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만일 월越나라가 잘못을 고쳐 새롭게 된다면 내가 다시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만일 그들이 잘못을 바꾸어 새롭게 되지 않는다면 〈제齊나라를 치고〉 돌아와서 내가 군대를 새로 정돈하고 훈련하여 〈월越나라를 칠 것이오〉.”
“월越나라가 요구하는 화친을 허락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 월越나라는 진실된 충심으로 우리 오吳나라와 우호友好 관계를 맺으려는 것이 아니요, 또 우리의 군대가 강성함을 두려워하여 복종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大夫문종文種은 용감하고 계책을 잘 세우는 사람이니, 장차 오吳나라를 허벅지와 손바닥 위에 놓고 돌리며 가지고 놀아 오吳나라를 멸망시키려는 자기의 뜻을 이루려는 것입니다.
저들은 군왕君王께서 무력을 숭상하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을 부드럽고 겸손하게 하여 군왕君王의 마음을 방종하게 만들고, 중원中原의 각 나라에 대하여 지나치게 무력을 행사하며 즐겨서 스스로 멸망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군대는 지쳐서 굼뜨고, 백성은 배반하고 흩어지게 하여 국력國力이 날마다 더욱 쇠약해지면, 그런 뒤에 저들은 우리의 불타고 남은 형세를 편안히 접수하려는 것입니다.
저 월왕越王구천句踐은 신의信義를 좋아하고 백성을 사랑하여 사방의 민심民心이 귀부歸附하며 해마다 곡식이 제철을 어기지 않고 풍년이 들어 국력國力이 날마다 융성해지고 있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이용하면 우리가 그래도 전쟁에 이길 수 있겠습니다만, 상대가 어린 뱀과 같은 형국일 때 죽여 버리지 않았다가 자라서 큰 뱀이 되고 나면 장차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오왕吳王이 말하기를, “대부大夫는 어찌 월越나라를 그다지도 훌륭하게 여기는가?
월越나라가 어떻게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겠는가?
만일 월越나라가 없어진다면 우리가 봄가을 열병閱兵할 때 누구에게 우리 군사의 무력을 과시할 수 있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월越나라가 요구하는 화친和親을 허락하였다.
맹약盟約하는 의식을 거행하려고 할 때, 월왕越王구천句踐이 또 제계영諸稽郢을 파견해 핑계하여 말하기를, “맹서盟誓하는 일이 유익하다고 여긴다면 앞서 맹서盟誓할 때 입에 바른 피가 아직 마르지 아니했으니, 맹약盟約한 신의를 충분히 표시할 수 있고,
맹서盟誓하는 일이 유익함이 없다고 여긴다면 군왕君王께서는 군사의 무력을 버리고도 직접 오셔서 우리를 부릴 수가 있을 텐데, 하필 〈맹서盟誓하는 의식을 거행하여〉 귀신의 감독을 중시하고 자신의 능력을 경시하는 맹서盟誓를 하시려고 합니까?” 하니,
오왕吳王부차夫差가 곧 허락하고 말로만 강화講和하기로 하고 맹약盟約하는 의식은 거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