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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傳義(上)

주역전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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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傳] 泰 序卦 履而泰然後安이라 故受之以泰라하니라 履得其所則舒泰하고 泰則安矣 泰所以次履也 爲卦 坤陰在上하고 乾陽居下하니 天地陰陽之氣 相交而和 則萬物生成이라 故爲通泰
11. 泰 ䷊
니야니라
[傳] 小 謂陰이요 謂陽이며 往之[一作居]於外也 來居於內也 陽氣下降하고 陰氣上交也하여 陰陽和暢이면 則萬物生遂하니 天地之泰也 以人事言之하면 大則君上이요 小則臣下 君推誠以任下하고 臣盡誠以事君하여 上下之志通 朝廷之泰也 陽爲君子 陰爲小人이니 君子來處於內하고 小人往處於外 是君子得位 小人在下 天下之泰也 泰之道 吉而且亨也 不云元吉元亨者 時有汚隆하고 治有小大하니 雖泰 豈一槪哉 言吉亨則可包矣
彖曰 泰小往大來吉亨 則是天地 交而萬物 通也ㅣ며 上下 交而其志 同也ㅣ라
[傳] 小往大來 陰往而陽來也 則是天地陰陽之氣相交하여 而萬物得遂其通泰也 在人則上下之情交通하여 而其志意同也
內陽而外陰며 內健而外順며 內君子 而外小人니 君子道고 小人道 消也ㅣ라
[傳] 陽來居內하고 陰往居外 陽進而陰退也 乾健在內하고 坤順在外 爲內健而外順이니 君子之道也 君子在內하고 小人在外 是君子道長이요 小人道消 所以爲泰也 旣取陰陽交和하고 又取君子道長하니 陰陽交和 乃君子之[一无之字]道長也
象曰 天地交야 成天地之道며 輔相天地之宜야 以左右民니라
[傳] 天地交而陰陽和 則萬物茂遂하니 所以泰也 人君 當體天地通泰之象하여 而以財成天地之道하고 輔相天地之宜하여 以左右生民也 財成 謂體天地交泰之道而財制하여 成其施爲之方也 輔相天地之宜 天地通泰 則萬物茂遂하나니 人君體之而爲法制하여 使民用天時, 因地利하여 輔助化育之功하여 成其豊美之利也 如春氣發生萬物則爲播植之法하고 秋氣成實萬物則爲收斂之法이니 乃輔相天地之宜하여 以左右輔助於民也 民之生 必賴君上爲之法制하여 以敎率輔翼之라야 乃得遂其生養하니 是左右之也
初九 拔茅茹ㅣ라 以其彙이니니라
[傳] 初以陽爻居下하니 有剛明之才而在下者也 時之否 則君子退而窮處로되 時旣[一作將]泰 則志在上進也 君子之進 必與其朋類相牽援하여 如茅之根然하여 拔其一이면 則牽連而起矣 根之相牽連者 故以爲象이라 類也 賢者以其類進하여 同志以行其道 是以吉也 君子之進 必以其類 不唯志在相先하여 樂於與善이요 實乃相賴以濟 故君子小人 未有能獨立不賴朋友之助者也 自古 君子得位 則天下之賢 萃於朝廷하여 同志協力하여 以成天下之泰하고 小人在位 則不肖者竝進然後 其黨勝而天下否矣 蓋各從其類也
象曰 拔茅征吉 志在外也ㅣ라
[傳] 時將泰 則群賢皆欲上進하니 三陽之志 欲進 同也 故取茅茹彙征之象이라 志在外 上進也
九二 包荒며 用馮河며 不遐遺며 朋亡면 得尙于中行리라
[傳] 二以陽剛得中하여 上應於五하고 五以柔順得中하여 下應於二하여 君臣同德하니 以剛中之才 爲上所專任이라 故二雖居臣位 主治泰者也 所謂上下交而其志同也 故治泰之道 主二而言이라 包荒, 用馮河, 不遐遺, 朋亡四者 處泰之道也 人情安肆하면 則政舒緩而法度廢弛하여 庶事无節하니 治之之道 必有包含荒穢之量이면 則其施爲 寬裕詳密하여 弊革事理而人安之 若无含弘之度하여 有忿疾之心이면 則无深遠之慮하고 有暴擾之患하니 深弊未去而近患已生矣 故在包荒也 用馮河 泰寧之世 人情 習於久安하고 安於守常하여 惰於因循하고 憚於更變하나니 非有馮河之勇이면 不能有爲於斯時也 馮河 謂其剛果足[一作可]以濟深越險也 自古 泰治之世 必漸至於衰替하니 蓋由狃習安逸하여 因循而然이니 自非剛斷之君, 英烈之輔 不能挺特奮發하여 以革其弊也 故曰用馮河 或疑上云包荒 則是包含寬容이요 此云用馮河 則是奮發改革이니 似相反也라하니 不知以含容[一作弘]之量으로 施剛果之用 乃聖賢之爲也 不遐遺 泰寧之時 人心狃於泰 則苟安逸而已 惡能復深思遠慮하여 及於遐遠之事哉 治夫泰者 當周及庶事하여 雖遐遠이나 不可遺 若事之微隱 賢才之在僻[一作側]陋 皆遐遠者也 時泰則固遺之矣 朋亡 夫時之旣泰 則人習於安하여 其情 肆而失節하나니 將約而正之인댄 非絶去其朋與之私 則不能也 故云朋亡이라 自古 立法制事 牽於人情하여 卒不能行者 多矣 若夫禁奢侈則害於近戚하고 限田産則妨於貴家하니 如此之類 旣不能[一无旣不能字]斷以大公而必行이면 則是[一有不字]牽於朋比也 治泰 不能朋亡이면 則爲之難矣 治泰之道 有此四者 則能合於九二之德이라 故曰得尙于中行이라하니 言能配合中行之義也 配也
象曰 包荒得尙于中行 以光大也ㅣ라
[傳] 象 擧包荒一句하여 而通解四者之義하니 言如此則能配合中行之德하여 而其道光明顯大也
九三 无平不陂 无往不復이니 艱貞이면 无咎야 勿恤이라도 其孚ㅣ라 于食 有福리라
[傳] 三居泰之中하고 在諸陽之上하니 泰之盛也 物理如循環하여 在下者必升하고 居上者必降하니 泰久而必否 故於泰之盛 與陽之將進 而爲之戒曰 无常安平而不險陂者라하니 謂无常泰也 无常往而不返者라하니 謂陰當復也 平者陂하고 往者復이면 則爲否矣 當知天理之必然하여 方泰之時하여 不敢安逸하여 常艱危其思慮하고 正固其施爲 如是則可以无咎 處泰之道 旣能艱貞이면 則可常保其泰하여 不勞憂恤이라도 得其所求也 不失所期 爲孚 如是則於其祿食 有福益也 祿食 謂福祉 善處泰者 其福可食也 盖德善日積이면 則福祿日臻이니 德踰於祿이면 則雖盛而非滿이라 自古 隆盛 未有不失道而喪敗者也
象曰 无往不復 天地際也ㅣ라
[傳] 无往不復 言天地之交際也 陽降于下하면 必復于上하고 陰升于上하면 必復于下하나니 屈伸往來之常理也[一作理之常也] 因天地交際之道하여 明否泰不常之理하여 以爲戒也
六四 翩翩 不富以其隣야 不戒以孚로다
[傳] 六四 處泰之過中하고 以陰在上하여 志在下復이요 上二陰亦志在趨下 翩翩 疾飛之貌 四翩翩就下하여 與其隣同也 其類也 謂五與上이라 夫人富而其類從者 爲利也 不富而從者[一无者字] 其志同也 三陰 皆在下之物이어늘 居上 乃失其實이니 其志皆欲下行이라 故不富而相從하여 不待戒告而誠意相合也 夫陰陽之升降 乃時運之否泰 或交或散 理之常也 泰旣過中이면 則將變矣 聖人於三 尙云艱貞則有福이라하시니 蓋三爲將中이니 知戒則可保 四已過中矣 理必變也 故專言始終反復之道하고 泰之主일새 則復言處泰之義하니라
象曰 翩翩不富 皆失實也ㅣ오 不戒以孚 中心願也ㅣ라
[傳] 翩翩 下往之疾이라 不待富而隣從者 以三陰在上하여 皆失其實故也 陰本在下之物이어늘 今乃居上하니 是失實也 不待告戒而誠意相與者 蓋其中心所願故也 理當然者 天也 衆所同者 時也
六五 帝乙歸妹 以祉 元吉이리라
[傳] 史 謂湯爲天乙하고 厥後 有帝祖乙하니 亦賢王也 後又有帝乙하니라 多士曰 自成湯至于帝乙 罔不明德恤祀라하니 稱帝乙者 未知誰是 以爻義觀之하면 帝乙 制王姬下嫁之禮法者也 自古帝女雖皆下嫁 至帝乙然後 制爲[一作其]禮法하여 使降其尊貴하여 以順從其夫也 六五以陰柔居君位하여 下應於九二剛明之賢하니 五能倚任其賢臣而順從之 如帝乙之歸妹然하여 降其尊而順從於陽이면 則以之受祉 且元吉也 元吉 大吉而盡善者也 謂成治泰之功也
象曰 以祉元吉 中以行願也ㅣ라
[傳] 所以能獲祉福且元吉者 由其以中道合而行其志願也 有中德일새 所以能任剛中之賢이니 所聽從者皆其志願也 非其所欲이면 能從之乎
上六 城復于隍이라 勿用師ㅣ오 自邑告命이니이라도니라
[傳] 掘隍土하여 積累以成城 如治道積累以成泰 及泰之終이면 將反於否하니 如城土頹圮하여 復反于隍也 泰之終이어늘 六以小人處之하니 行將否矣 勿用師 君之所以能用其衆者 上下之情通而心從也어늘 今泰之將終 失泰之道하여 上下之情不通矣 民心離散하여 不從其上하니 豈可用也리오 用之則亂이라 衆旣不可用인댄 方自其親近而告命之 雖使所告命者得其正이라도 亦可羞吝이라 所居 謂親近이니 大率告命 必自近始 凡貞凶, 貞吝 有二義하니 有貞固守此則凶吝者하고 有雖得正亦凶吝者 此不云貞凶而云貞吝者[一无者字] 將否而方告命 爲可羞吝이니 否不由於告命也
象曰 城復于隍 其命 亂也ㅣ라
[傳] 城復于隍矣 雖其命之 亂不可止也
역주
역주1 : 裁
周易正義(주역정의(1)) 周易兼義 上經 需傳 卷第二> 11. 泰(乾下坤上)
小往大來하니 吉亨하니라
가 가고 가 오니, 길하여 형통하다.
[疏]正義曰:陰去, 故小往, 陽長, 故大來, 以此吉而亨通.
정의왈正義曰:이 가기 때문에 ‘소왕小往’이고, 이 자라기 때문에 ‘대래大來’이니, 이 때문에 길하여 형통한 것이다.
此卦亨通之極, 而四德不具者, 物旣太通, 多失其節, 故不得以爲元始而利貞也, 所以象云“財成”‧“輔相”,
는 형통함이 지극하나 〈의〉 네 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은, 물건이 이미 너무 통하면 대부분 그 절도를 잃으므로 원시元始하여 이정利貞함이 될 수 없는 것이니, 이 때문에 〈상전象傳〉에 “재성財成”, “보상輔相”이라고 말하였다.
故四德不具.
그러므로 네 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다.
彖曰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泰小往大來吉亨 則是天地交而萬物通也 上下交而其志同也
“‘가 가고 가 오니, 길하여 형통하다.’는 것은, 이는 천지天地가 사귀어 만물이 통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어 그 뜻이 같은 것이다.
內陽而外陰하며 內健而外順하며 內君子而外小人하니 君子道長하고 小人道消也
이 안에 있고 이 밖에 있으며, 굳셈이 안에 있고 순함이 밖에 있으며, 군자君子가 안에 있고 소인小人이 밖에 있으니, 군자君子가 자라고 소인小人가 사라지는 것이다.”
[疏]‘彖曰泰小往大來’至‘小人道消也’
의 [彖曰泰小往大來]에서 [小人道消也]까지
○正義曰:‘泰小往大來吉亨 則是天地交而萬物通’者, 釋此卦小往大來吉亨,
정의왈正義曰:[泰小往大來吉亨 則是天地交而萬物通] 이 가 가고 가 와서 길하여 형통하므로 이름을 ‘’라 함을 해석한 것이니,
名爲泰也. 所以得名爲泰者, 由天地氣交而生養萬物, 物得大通, 故云“泰”也.
라는 이름을 얻은 까닭은 바로 하늘과 땅의 기운이 사귀어 만물을 낳고 길러서 물건이 크게 통함을 얻었기 때문에 “”라고 한 것이다.
‘上下交而其志同’者, 此以人事象天地之交.
[上下交而其志同] 이는 사람의 일을 가지고 하늘과 땅의 사귐을 형상한 것이다.
上謂君也, 下謂臣也, 君臣交好, 故志意和同.
’은 군주를 이르고 ‘’는 신하를 이르니, 군주와 신하가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뜻이 화합하고 같은 것이다.
‘內陽而外陰 內健而外順’, 內健則內陽, 外順則外陰, 內陽外陰, 據其象, 內健外順, 明其性, 此說泰卦之德也.
[內陽而外陰 內健而外順] 굳셈이 안에 있음은 이 안에 있는 것이고 순함이 밖에 있음은 이 밖에 있는 것이니, 이 안에 있고 이 밖에 있음은 그 을 근거로 한 것이고, 굳셈이 안에 있고 순함이 밖에 있음은 그 성질을 밝힌 것이니, 이는 태괘泰卦을 말한 것이다.
陰陽言爻, 健順言卦, 此就卦爻, 釋小往大來吉亨也.
를 말하고 를 말한 것이니, 이는 에 나아가 ‘가 가고 가 오니 길하여 형통함’을 해석한 것이다.
‘內君子而外小人 君子道長 小人道消’者, 更就人事之中, 釋小往大來吉亨也.
[內君子而外小人 君子道長 小人道消] 다시 사람의 일 가운데에 나아가 ‘가 가고 가 오니 길하여 형통함’을 해석한 것이다.
象曰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天地交 泰 后以財成天地之道하고 輔相天地之宜하여 以左右民하나니라
“하늘과 땅이 사귐이 태괘泰卦이니, 임금이 이것을 보고서 천지天地재단裁斷하여 이루고 천지天地의 마땅함을 보상輔相하여 백성을 돕는다.”
[注]泰者 物大通之時也 上下大通이면 則物失其節이라
는 물건이 크게 통하는 때이니, 상하上下가 크게 통하면 물건이 그 절도를 잃는다.
그러므로 재단裁斷하여 이루고 보상輔相하여 백성을 돕는 것이다.
[疏]‘象曰天地交泰’至‘以左右民’
의 [象曰天地交泰]에서 [以左右民]까지
○正義曰:‘后以財成天地之道’者, 由物皆通泰, 則上下失節.
정의왈正義曰:[后以財成天地之道] 물건이 모두 통태通泰하면 상하가 절도를 잃게 된다.
后, 君也.
’는 군주이다.
於此之時, 君當翦財, 成就天地之道.
이때에 군주가 마땅히 자르고 마름질하여 천지天地를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輔相天地之宜’者, 相, 助也, 當輔助天地所生之宜.
[輔相天地之宜] ‘’은 도움이니, 마땅히 천지天地가 낳는 바의 마땅함을 도와야 하는 것이다.
‘以左右民’者, 左右, 助也, 以助養其人也.
[以左右民] ‘좌우左右’는 도움이니, 인민人民을 돕고 기르는 것이다.
[疏]‘天地之道’者, 謂四時也, 冬寒‧夏暑‧春生‧秋殺之道.
[天地之道]사시四時를 이르니,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우며 봄에 낳고 가을에 죽이는 이다.
若氣相交通, 則物失其節, 物失其節, 則冬溫‧夏寒‧秋生‧春殺,
만약 기운이 서로 통하면 물건이 절도를 잃으니, 물건이 절도를 잃으면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춥고 가을에 낳고 봄에 죽인다.
君當財節成就, 使寒暑得其常, 生殺依其節, 此天地自然之氣, 故云“天地之道”也.
그러니 군주는 마땅히 재단裁斷하고 성취해서 추위와 더위가 떳떳함을 얻고, 낳고 죽임이 절도를 따르게 해야 하니, 이는 천지天地의 자연의 기운이므로 “천지天地[天地之道]”라고 말한 것이다.
‘天地之宜’者, 謂天地所生之物, 各有其宜.
[天地之宜]천지天地가 낳는 바의 물건이 각기 마땅함이 있음을 이른다.
若大司徒云其“動物”‧“植物”及職方云“楊州其‧“雍州其(貢)[穀]宜黍稷”.
예컨대 《주례周禮》 〈대사도大司徒〉에 “동물動物”, “식물植物”이라는 것과, 《주례周禮》 〈직방職方〉에 “양주揚州에는 곡식이 벼와 보리가 마땅하다.(잘 자란다.)”, “옹주雍州에는 곡식이 기장과 피가 마땅하다.”는 것과 같다.
若天氣大同, 則所宜相反,
만약 하늘의 기운이 크게 같으면 마땅한 바가 서로 반대된다.
故人君輔助天地所宜之物, 各安其性, 得其宜, 據物言之, 故稱宜也.
그러므로 군주가 하늘과 땅의 마땅한 물건을 도와서 각각 그 성질을 편안하게 하고 그 마땅함을 얻게 하는 것이니, 물건에 근거하여 말했으므로 ‘’라고 칭한 것이다.
此卦言后者, 以不兼公卿大夫, 故不云君子也, 兼通諸侯, 故不得直言先王, 欲見天子諸侯俱是南面之君, 故特言后也.
에서 ‘’를 말한 것은 공경公卿대부大夫를 겸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자君子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고, 제후諸侯를 겸하여 통하였기 때문에 곧바로 선왕先王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니, 천자天子제후諸侯가 모두 남면南面한 군주임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므로 특별히 ‘’라고 말한 것이다.
初九 拔茅茹 以其彙征이면이리라
초구初九는 띠풀의 뿌리를 뽑음에 뿌리가 연결된 것이니, 그 무리와 함께 가면 길하리라.
[注]茅之爲物 拔其根而相牽引者也 相牽引之貌也
띠풀이란 물건은 그 뿌리를 뽑으면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는 서로 연결된 모양이다.
三陽同志하여 俱志在外하니 初爲類首하여 己擧則從이니 若茅茹也
이 뜻을 함께하여 모두 뜻이 밖에 있는데, 초구初九는 그 동류(陽)의 첫 번째가 되므로 자기가 일어나면 모두 따라오니, 띠풀의 뿌리가 연결되는 것과 같다.
上順而應하여 不爲違距하여 進皆得志
위가 순히 응하여 어기지 않으므로 나아가면 모두 뜻을 얻는다.
以其類征吉이라
그러므로 그 동류로써 나아가면 길한 것이다.
[疏]正義曰:‘拔茅茹’者, 初九欲往於上, 九二‧九三皆欲上行, 己去則從, 而似拔茅, 擧其根, 相牽茹也.
정의왈正義曰:[拔茅茹]초구初九가 위로 나아가고자 하는데 구이九二구삼九三이 모두 위로 가고자 하여 자기가 가면 따라오니, 띠풀을 뽑음에 뿌리를 들면 서로 연결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以其彙’者, 彙, 類也, 以類相從.
[以其彙] ‘’는 동류(무리)이니, 동류로써 서로 따르는 것이다.
‘征吉’者, 征, 行也, 上坤而順, 下應於乾, 己去則納,
[征吉] ‘’은 감이니, 위가 이어서 순종하고 아래로 에 응하므로 자기가 가면 받아준다.
故征行而吉.
그러므로 가면 길한 것이다.
象曰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拔茅征吉 志在外也
발모정길拔茅征吉은 뜻이 밖에 있는 것이다.”
[疏]正義曰:‘志在外’者, 釋拔茅征吉之義.
정의왈正義曰:[志在外] ‘발모정길拔茅征吉’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以其三陽志意皆在於外, 己行則從, 而似拔茅, 征行而得吉.
의 뜻이 모두 밖에 있기 때문에 자기가 가면 따라오니, 띠풀을 뽑는 것과 같아서 가면 길함을 얻는 것이다.
此假外物以明義也.
이는 밖의 사물을 빌려서 뜻을 밝힌 것이다.
九二 包荒하여 用馮河하며 不遐遺하며 朋亡이면 得尙于中行이리라
구이九二는 거칢을 포용하여 황하黃河를 맨몸으로 건너려는 〈미련한 자를〉 쓰며 먼 것을 버리지 않으며 붕당朋黨을 없애면 중행中行에 배합하리라.
[注]體健居中而用乎泰하니 能包含荒穢하여 受納馮河者也
가 굳세면서 에 거하여 를 쓰니, 거칠고 더러움을 포함(포용)하여 황하黃河를 맨몸으로 건너는 〈미련한 자를〉 받아줄 수 있다.
用心弘大하여 无所遐棄 曰 不遐遺也 无私无偏하여 存乎光大 曰 朋亡也
마음 씀이 크고 넓어서 먼 것을 버리는 바가 없기 때문에 “먼 것을 버리지 않는다.”고 말하였고, 사사로움이 없고 편벽됨이 없어서 광대光大함을 보존하기 때문에 “붕당을 없앤다.”고 말한 것이다.
如此 乃可以得尙于中行이니 猶配也 中行 謂五
이와 같으면 중행中行(中道)에 배합할 수 있으니, ‘’은 와 같고, ‘중행中行’은 육오六五를 이른다.
[疏]正義曰:‘包荒 用馮河’者, 體健居中, 而用乎泰, 能包含荒穢之物,
정의왈正義曰:[包荒 用馮河]가 굳세면서 에 거하여 를 쓰니, 거칠고 더러운 물건을 포함할 수 있다.
故云“包荒”也.
그러므로 “거칢을 포용한다.[包荒]”라고 말한 것이다.
‘用馮河’者, 无舟渡水, 馮陵于河, 是頑愚之人, 此九二能包含容受,
[用馮河] 배가 없이 물을 건너서 황하를 능멸하는 것이니, 이는 완악하고 미련한 사람인데, 이 구이九二가 능히 포용하여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황하黃河를 맨몸으로 건너려는 자를 쓴다.[用馮河]”라고 말한 것이다.
[不遐遺] ‘’는 멂이고 ‘’는 버림이니, 마음을 씀이 크고 넓어서 남을 소원疏遠히 하거나 버리는 바가 없는 것이다.
‘朋亡’者, 得中无偏, 所在皆納, 无私於朋黨之事, 亡, 无也,
[朋亡]을 얻어 편벽됨이 없어서 있는 곳마다 모두 받아들여 붕당朋黨에 사사롭게 하는 일이 없는 것이니, ‘’은 없음이다.
故云“朋亡”也.
그러므로 “붕당을 없앤다.[朋亡]”라고 말한 것이다.
‘得尙於中行’者, 中行謂六五也.
[得尙於中行] ‘중행中行’은 육오六五를 이른다.
處中而行, 以九二所爲如此.
에 처하여 행하니, 구이九二의 하는 바가 이와 같다.
尙, 配也, 得配六五之中也.
’은 배합함이니, 육오六五에 배합할 수 있는 것이다.
象曰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包荒得尙于中行 以光大也
“거칢을 포용하여 중행中行에 배합함은 광대光大하기 때문이다.”
[疏]正義曰:釋得尙中行之義.
정의왈正義曰:‘중행中行에 배합할 수 있음’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所以包荒, 得配此六五之中者, 以无私无偏, 存乎光大之道, 故此包荒.
거칢을 포용하여 이 육오六五에 배합할 수 있는 까닭은, 사사로움이 없고 편벽됨이 없어서 광대光大를 보존하기 때문에 이렇게 거칢을 포용하는 것이다.
皆假外物以明義也.
모두 밖의 사물을 빌려서 뜻을 밝힌 것이다.
九三 无平不陂 无往不復이니 艱貞이면 无咎리라
구삼九三은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음이 없으며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음이 없으니, 어렵게 여기고 바르게 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勿恤其孚 于食有福이리라
그 믿음을 근심하지 않으면 먹음에 이 있으리라.
[注]乾 本上也 本下也로되 而得泰者 降與升也어늘
은 본래 위에 있고 은 본래 아래에 있는데, 를 얻은 것은 〈이〉 내려가고 올라가기 때문이다.
而三處天地之際하여 將復其所處하니 復其所處 則上守其尊하고 下守其卑
그런데 구삼九三이 하늘과 땅의 경계에 처하여 장차 자기가 처하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처하던 곳으로 돌아가면 위는 그 높음을 지키고 아래는 그 낮음을 지킨다.
是故 无往而不復也 无平而不陂也
그러므로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음이 없고,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處天地之將閉 平路之將陂하여 時將大變하고 世將大革이로되 而居不失其正하고 動不失其應하여 艱而能貞하여 不失其義
하늘과 땅이 장차 막히려 할 때에 처하여 평탄한 길이 장차 기울게 되어서 때가 장차 크게 변하고 세상이 장차 크게 개혁할 것인데, 거함이 정위正位를 잃지 않고 동함이 을 잃지 않아서 어렵게 여기고 능히 바르게 하여 그 를 잃지 않았다.
无咎也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信義誠著 不恤其孚而自明也
신의信義가 정성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그 믿음을 근심하지 않아도 저절로 밝아진 것이다.
曰 勿恤其孚 于食有福也라하니라
그러므로 “그 믿음을 근심하지 않으면 먹음에 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疏]‘九三无平不陂’至‘于食有福’
의 [九三无平不陂]에서 [于食有福]까지
○正義曰:‘无平不陂’者, 九三處天地相交之際, 將各分復其所處.
정의왈正義曰:[无平不陂]구삼九三이 하늘과 땅이 서로 사귀는 즈음에 처하여 장차 각각 자기들이 처하던 곳으로 나누어 돌아가게 되었다.
乾體初雖在下, 今將復歸於上, 坤體初雖在上, 今欲復歸於下, 是初始平者, 必將有險陂也, 初始往者, 必將有反復也.
건체乾體가 처음에는 비록 아랫자리에 있었으나 이제 장차 다시 위로 돌아가게 되고, 곤체坤體가 처음에는 비록 윗자리에 있었으나 이제 장차 다시 아래로 돌아가게 되니, 이는 처음에 평탄한 것이 반드시 장차 험하고 기욺이 있는 것이요, 처음에 갔던 것이 반드시 장차 되돌아옴이 있는 것이다.
无有平而不陂, 无有往而不復者, 猶若在下者而不在上, (元)[无]在者而不歸下也.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음이 없고,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아래에 있는 것이 다시 위에 있지 않음이 없고, 위에 있는 것이 아래로 돌아가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艱貞 无咎’者, 己居變革之世, 應有危殆, 只爲己居得其正, 動有其應, 艱難貞正, 乃得无咎.
[艱貞 无咎] 자기가 변혁하는 세상에 처하여 응당 위태로움이 있을 것이나, 다만 자기의 거함이 정위正位를 얻고 동함이 을 얻어서 어렵게 여기고 바르게 하면 비로소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勿恤其孚 于食有福’者, 也, 孚, 信也,
[勿恤其孚 于食有福] ‘’은 근심함이고, ‘’는 믿음이니,
信義先以誠著, 故不須憂其孚信也, 信義自明, 故於食祿之道, 自有福慶也.
신의信義가 먼저 정성으로 드러났으므로 그 믿음을 근심하지 않는 것이요, 신의信義가 저절로 밝아졌기 때문에 祿을 먹는 방도에 있어 절로 복경福慶이 있는 것이다.
[疏]○注‘將復其所處’至‘于食有福也’
의 [將復其所處]에서 [于食有福也]까지
○正義曰:‘將復其所處’者, 以泰卦乾體在下, 此九三將棄三而向四, 是將復其乾之上體所處也.
정의왈正義曰:[將復其所處]태괘泰卦건체乾體가 아래에 있는데 이 구삼九三삼위三位를 버리고 사위四位로 향하려 하니, 이는 장차 상체上體가 처하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요,
泰卦坤體在上, 此六四今將去四而歸向初, 復其坤體所處也.
태괘泰卦곤체坤體가 위에 있는데 이 육사六四가 지금 사위四位를 버리고 초위初位로 향하여 돌아가려 하니, 곤체坤體가 처하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處天地之將閉 平路之將陂’者, 天將處上, 地將處下, 閉而不通, 是天地之將閉也.
[處天地之將閉 平路之將陂] 하늘이 장차 위에 처하고 땅이 장차 아래에 처하여 막히고 통하지 않게 되었으니, 이는 ‘하늘과 땅이 장차 닫히는 것’이다.
所以往前通泰, 路无險難, 自今已後, 時旣否閉, 路有傾危, 是平路之將陂也.
이 때문에 지난번에는 통태通泰하여 길에 험난함이 없었는데, 지금 이후로는 때가 이미 비색하고 막혀서 길에 기울고 위태로움이 있는 것이니, 이는 ‘평탄한 길이 장차 기우는 것’이다.
此因三之向四, 是下欲上也, 則上六將歸於下, 是上欲下也,
이는 구삼九三사위四位로 향하기 때문이니, 이는 아래가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것이요, 상육上六이 장차 아래로 돌아오려 하니, 이는 위가 아래로 내려오고자 하는 것이다.
故云“復其所處”也.
그러므로 “자기가 처하던 곳으로 돌아간다.[復其所處]”라고 말한 것이다.
‘信義誠著’者, 以九三居不失正, 動不失應, 是信義誠著也.
[信義誠著]구삼九三의 처함이 정위正位를 잃지 않고 동함이 을 잃지 않았으니, 이는 신의信義가 정성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故不恤其孚而自明’者, 解於食有福, 以信義自明, 故飮食有福.
[故不恤其孚而自明] ‘먹음에 이 있음’을 해석한 것이니, 신의信義가 저절로 밝아지기 때문에 마시고 먹음에 이 있는 것이다.
象曰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无往不復 天地際也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교제하는 것이다.”
[注]天地將各分復之際
하늘과 땅이 장차 각각 나누어 돌아가는 즈음이다.
[疏]正義曰:‘天地際’者, 釋无往不復之義, 而三處天地交際之處, 天體將上, 地體將下,
정의왈正義曰:[天地際]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음이 없음’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구삼九三이 하늘과 땅이 교제하는 곳에 처하여 하늘의 는 장차 올라가려 하고 땅의 는 장차 내려가려 한다.
故往者將復, 平者將陂.
그러므로 간 것은 장차 돌아오고 평탄한 것은 장차 기우는 것이다.
六四 翩翩하여 不富以其隣하며 不戒以孚로다
육사六四편편翩翩하여 하지 않으면서도 그 이웃을 쓰며 경계하지 않아도 믿는다.
[注]乾樂上復하고 坤樂下復하니 四處坤首하여 不固所居하고 見命則退
은 위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하고, 은 아래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하니, 육사六四의 첫 번째에 처하여 거처하는 것을 견고히 하지 않고, 명령하는 것을 보면 물러간다.
曰 翩翩也
그러므로 “편편翩翩”이라고 말한 것이다.
坤爻皆樂下하여 己退則從이라
곤괘坤卦가 모두 아래를 좋아하여 자기가 물러가면 따라온다.
不待富而用其隣也 莫不與己同其志願이라
그러므로 하기를 기다리지 않고도 이웃을 쓰는 것이요, 자기와 지원志願을 함께 하지 않는 이가 없다.
不待戒而自孚也
그러므로 경계함을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믿는 것이다.
[疏]正義曰:‘六四翩翩’者, 四主坤首, 而欲下復, 見命則退,
정의왈正義曰:[六四翩翩]육사六四의 첫 번째를 주관하여 아래로 돌아가고자 해서 명령하는 것을 보면 물러간다.
故翩翩而下也.
그러므로 편편翩翩히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不富以其隣’者, 以, 用也, 隣, 謂五與上也.
[不富以其隣] ‘’는 씀이요, ‘’은 육오六五상육上六을 이른다.
今己下復, 衆陰悉皆從之,
지금 자기가 아래로 돌아감에 여러 이 모두 따른다.
故不待財富而用其隣.
그러므로 재물이 풍부하기를 기다리지 않고도 그 이웃을 쓰는 것이다.
‘不戒以孚’者, 隣皆從己, 共同志願, 不待戒告, 而自孚信以從己也.
[不戒以孚] 이웃이 모두 자기를 따라서 지원志願을 함께하므로 경계함을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믿고서 자기를 따르는 것이다.
象曰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翩翩不富 皆失實也 不戒以孚 中心願也
편편翩翩하여 하지 않은 것은 모두 을 잃었기 때문이요, 경계하지 않아도 믿는 것은 중심에 원하기 때문이다.”
[疏]正義曰:‘皆失實’者, 解翩翩不富之義, 猶衆陰皆失其本實所居之處, 今旣見命, 翩翩樂動, 不待財富, 竝悉從之.
정의왈正義曰:[皆失實] ‘편편翩翩하여 하지 않음’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여러 이 모두 본래 실제로 거처하던 곳을 잃었다가 지금 이미 하는 것을 보고서 편편翩翩히 동하기를 즐거워하여 재물이 풍부하기를 기다리지 않고도 모두 함께 따른다.
故云“皆失實也.”
그러므로 “모두 을 잃었다.[皆失實也]”고 말한 것이다.
‘不戒以孚 中心願’者, 解不戒以孚之義,
[不戒以孚 中心願] ‘경계하지 않아도 믿음’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所以不待六四之戒告, 而六五‧上六皆以孚信者, 由中心皆願下復, 故不待戒而自孚也.
육사六四의 경계함을 기다리지 않고도 육오六五상육上六이 모두 믿는 까닭은 중심에 모두 아래로 돌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경계함을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믿는 것이다.
六五 帝乙歸妹 以祉元吉이리라
육오六五제을帝乙이 누이를 시집보냄이니, 을 받아 크게 길하리라.
[注]婦人謂嫁曰歸
부인이 시집가는 것을 라 한다.
泰者 陰陽交通之時也 女處尊位하여 履中居順하고 降身應二하여 感以相與하고 用中行願하여 不失其禮하니 帝乙歸妹 誠合斯義
이 서로 통하는 때이니, 여자가 높은 지위에 처하여 을 밟고 에 거하며 몸을 낮추어 구이九二에 응해서 감동하여 서로 함께하고, 중정中情을 쓰고 지원志願을 행하여 그 를 잃지 않으니, 제을帝乙이 누이를 시집보낼 적에 진실로 이 의리義理에 합하였다.
履順居中하여 行願以祉하여 盡夫陰陽交配之宜
을 밟고 에 거해서 지원志願을 행하여 복을 받아서 이 서로 짝하는 마땅함을 다하였다.
元吉也
그러므로 크게 길한 것이다.
[疏]‘六五’至‘以祉元吉’
의 [六五]에서 [以祉元吉]까지
○正義曰:‘帝乙歸妹’者, 女處尊位, 履中居順, 降身應二, 感以相與, 用其中情, 行其志願, 不失於禮, 爻備斯義者, .
정의왈正義曰:[帝乙歸妹] 여자가 높은 지위에 처하여 을 밟고 에 거하며 몸을 낮추어 구이九二에 응해서 감동하여 서로 함께하고, 중정中情을 쓰고 지원志願을 행하여 를 잃지 않으니, 에 이 의의意義를 구비한 것은 오직 제을帝乙이 누이를 시집보내면서 능히 그러하였다.
故作易者, 引此帝乙歸妹以明之也.
그러므로 《주역周易》을 지은 자가 이 제을帝乙이 누이를 시집보낸 것을 인용하여 밝힌 것이다.
‘以祉元吉’者, 履順居中, 得行志願, 以獲祉福, 盡夫陰陽交配之道,
[以祉元吉]을 밟고 에 거하여 지원志願을 행할 수 있어서 을 얻어 이 서로 짝하는 를 다하였다.
故大吉也.
그러므로 크게 길한 것이다.
[疏]○注‘婦人謂嫁曰歸’
의 [婦人謂嫁曰歸]
○正義曰:‘婦人謂嫁曰歸’, 隱二年公羊傳文也.
정의왈正義曰:[婦人謂嫁曰歸]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은공隱公 2년의 글이다.
象曰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以祉元吉 中以行願也
을 받아 크게 길한 것은 중순中順으로써 지원志願을 행하기 때문이다.”
[疏]正義曰:‘中以行願’者, 釋以祉元吉之義, 正由中順, 行其志願, 故得福而元吉也.
정의왈正義曰:[中以行願] ‘을 받아 크게 길함’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바로 을 따라 그 지원志願을 행하기 때문에 을 얻어 크게 길한 것이다.
上六 城復于隍이니 勿用師 自邑告命이니 貞吝이리라
상육上六토석土石이 해자로 돌아감이니, 군대를 쓸 것이 없고 자기 고을에 고명告命하는 것이니, 바르더라도 부끄러우리라.
[注]居泰上極하여 各反所應하여 泰道將滅하고 上下不交하여 卑不上承하고 尊不下施
상육上六이〉 상극上極에 거하여 각각 응하는 바로 돌아가서 가 장차 멸하려 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지 못하여 낮은 사람이 윗사람을 받들지 않고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풀지 않는다.
是故 城復于隍하여 卑道崩也
이 때문에 토석土石이 해자로 돌아가서 낮은 가 무너지는 것이다.
勿用師 不煩攻也 自邑告命이니 貞吝 否道已成하여 命不行也
‘군대를 쓸 것이 없음’은 번거롭게 공격하지 않는 것이요, ‘자기 고을에 고명告命하는 것이니 바르더라도 부끄러움’은 비색한 가 이미 이루어져서 이 행해지지 않는 것이다.
[疏]‘上六城復于隍’至‘自邑告命貞吝’
의 [上六城復于隍]에서 [自邑告命貞吝]까지
○正義曰:‘城復于隍’者, 居泰上極, 各反所應, 泰道將滅, 上下不交, 卑不上承, 尊不下施, 猶若城復于隍也.
정의왈正義曰:[城復于隍]상육上六상극上極에 거하여 각각 응하는 바로 돌아가서 가 장차 멸하려 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지 못하여 낮은 사람이 윗사람을 받들지 않고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풀지 않아서 마치 토석土石이 해자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子夏傳云“隍, 是城下池也.” 城之爲體, 由基土陪扶, 乃得爲城.
자하역전子夏易傳》에 이르기를 “ 아래의 못이다.” 하였으니, 의 형체는 기반의 흙이 붙들어줌을 말미암아야 비로소 이 될 수 있다.
今下不陪扶, 城則隕壞, 以此崩倒, 反復於隍.
그런데 지금 아래에서 붙들어주지 않으면 은 무너지니, 이 때문에 무너지고 뒤집어져서 다시 해자로 돌아가는 것이다.
猶君之爲體, 由臣之輔翼, 今上下不交, 臣不扶君, 君道傾危,
이는 군주의 체재體裁는 신하의 보익輔翼을 말미암는 것인데, 지금 상하上下가 서로 사귀지 않아서 신하가 군주를 붙들어주지 않아 군주의 가 기울고 위태롭게 되는 것과 같다.
故云“城復于隍.”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해자로 돌아갔다.” 한 것이다.
此假外象以喩人事.
이는 밖의 을 빌려서 사람의 일을 비유한 것이다.
‘勿用師’者, 謂君道已傾, 不煩用師也.
[勿用師] 군주의 가 이미 기울었으니, 번거롭게 군대를 쓸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自邑告命 貞吝’者, 否道已成, 物不順從, 唯於自己之邑而施告命, 下旣不從, 故貞吝.
[自邑告命 貞吝] 비색한 가 이미 이루어져서 물건이 순종하지 않으므로 오직 자기의 고을에만 고명告命을 베푸는 것이니, 아랫사람들이 따르지 않으므로 ‘바르더라도 부끄러운 것’이다.
[疏]○注‘卑道崩也’
의 [卑道崩也]
○正義曰:‘卑道崩也’者, 卑道向下, 不與上交,
정의왈正義曰:[卑道崩也] 낮은 가 아래로 향해서 위와 서로 사귀지 않는다.
故卑之道崩壞, 不承事於上也.
그러므로 낮은 가 붕괴되어 윗사람을 받들어 섬기지 않는 것이다.
象曰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城復于隍 其命亂也
토석土石이 해자로 돌아감은 그 명령이 혼란한 것이다.”
[疏]正義曰:‘其命亂’者, 釋城復于隍之義, 若敎命不亂, 臣當輔君, 猶土當扶城.
정의왈正義曰:[其命亂] ‘토석土石이 해자로 돌아감’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만약 교명敎命이 혼란하지 않으면 신하가 마땅히 군주를 도울 것이니, 이는 아래의 흙이 마땅히 을 붙드는 것과 같다.
由其命錯亂, 下不奉上, 猶上不陪城, 使復于隍,
그러나 명령이 어그러지고 혼란함으로 말미암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받들지 않으니, 이는 윗사람이 을 붙들어주지 않아 해자로 돌아가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 명령이 혼란하다.[其命亂也]”고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止)[正] : 저본에는 ‘止’로 되어 있으나, 宋本에 의거하여 ‘正’으로 바로잡았다.[阮刻本 참조]
역주2 泰者……以左右民也 : 王弼과 孔穎達은 泰를 ‘물건이 크게 통하는 때여서 절도를 잃으므로 이것을 억제해야 함’으로 해석하였으나, 程伊川과 朱子는 군주가 이 泰를 체행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程伊川은 “天地가 사귀어 陰陽이 화합하면 만물이 무성하게 이루어지니, 이 때문에 泰가 된 것이다. 인군은 天地가 通泰하는 象을 체행하여 天地의 道를 財成하고 天地의 마땅함을 輔相하여 生民을 左右하여야 한다. ‘財成’은 天地가 사귀어 通泰하는 道를 체행하여 財制해서 시행하는 방법을 이루는 것이다. 天地의 마땅함을 輔相함은 天地가 通泰하면 만물이 무성하게 이루어지니, 인군이 이것을 체행하여 법제를 만들어서 백성들로 하여금 天時(春‧夏‧秋‧冬)를 쓰고 地利를 따라서 化育의 功을 보조해서 풍성하고 아름다운 이로움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봄 기운이 만물을 발생시키면 播種하는 법을 만들고, 가을 기운이 만물을 성숙하고 영글게 하면 수확하는 법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바로 天地의 마땅함을 輔相하여 백성들을 左右하고 보조하는 것이다.[天地交而陰陽和 則萬物茂遂 所以泰也 人君當體天地通泰之象 而以財成天地之道 輔相天地之宜 以左右生民也 財成 謂體天地交泰之道而財制 成其施爲之方也 輔相天地之宜 天地通泰 則萬物茂遂 人君體之而爲法制 使民用天時 因地利 輔助化育之功 成其豊美之利也 如春氣發生萬物 則爲播植之法 秋氣成實萬物 則爲收斂之法 乃輔相天地之宜 以左右輔助於民也]” 하였다. 한편 朱子는 “財成하여 過함을 억제하고 輔相하여 不及함을 보충하는 것이다.[財成以制其過 輔相以補其不及]” 하였다.
역주3 (貢)[穀] : 저본에는 ‘貢’으로 되어 있으나, 《周禮》에 의거하여 ‘穀’으로 바로잡았다. 아래도 같다.[阮刻本 참조]
역주4 職方云楊州其(貢)[穀]宜稻麥 : 《周禮》 〈職方〉의 원문에는 揚州의 설명에 “其穀宜稻”라 하여 ‘麥’자가 없다.
역주5 包荒……故曰用馮河也 : 程伊川은 ‘用馮河’를 용감하고 과단성 있게 결행함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태평하게 다스려지는 세상은 반드시 점점 쇠하고 침체함에 이르니, 이는 안일함에 익숙해짐으로 말미암아 因循하여 그렇게 된 것이다. 만일 剛斷이 있는 군주와 英烈한 보필이 아니면 뛰쳐나와 분발하여 폐단을 개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用馮河’라고 말한 것이다.[自古泰治之世 必漸至於衰替 蓋由狃習安逸 因循而然 自非剛斷之君 英烈之輔 不能挺特奮發 以革其弊也 故曰用馮河]”라고 하였는바, 朱子 역시 이러한 견해를 따랐다.
이에 반해 王弼과 孔穎達은 ‘用馮河’를 ‘包荒’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여 미련한 사람을 포용함의 뜻으로 해석하였는데, 이러한 해석이 程伊川의 해석에 비해 일관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程伊川은 “혹자는 ‘위에서 말한 包荒은 포함해주고 관용해주는 것이고, 여기서 말한 用馮河는 분발하여 개혁하는 것이니, 상반된 듯하다.’고 의심하니, 이는 포함하고 관용해주는 도량을 지니고서 강하고 과단성 있음을 쓰는 것을 베풂이 바로 聖賢의 행위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或疑 上云包荒 則是包含寬容 此云用馮河 則是奮發改革 似相反也 不知以含容之量 施剛果之用 乃聖賢之爲也]”라고 하여, 注疏와 같은 해석을 반박하였다.
역주6 不遐遺者……无所疎遠棄遺於物 : ‘不遐遺’를 王弼과 孔穎達은 ‘마음 씀이 크고 넓어 소원히 하거나 버리는 사람이 없음’으로 해석하였는데, 朱子 역시 “멀리 있는 사람을 버리지 않음[不遺遐遠]”이라 하여 맥락이 통하는바, 이러한 해석은 ‘不遐遺’를 ‘朋亡’과 연결시켜 이해한 것이다.
반면 程伊川은 이를 ‘먼 일도 버리지 않음’으로 해석하여 “泰를 다스리는 자는 마땅히 여러 일에 두루 미쳐서 비록 먼 것이라도 버려서는 안 되니, 일이 은미한 것과 賢才가 僻陋한 곳에 있는 것이 모두 먼 것이다.[治夫泰者 當周及庶事 雖遐遠 不可遺 若事之微隱 賢才之在僻陋 皆遐遠者也]” 하였다. 經文의 “包荒 用馮河 不遐遺 朋亡”을 程伊川은 네 가지로 본 반면, 朱子는 “거칢을 포용하면서도 황하를 맨몸으로 뛰어드는 용맹을 쓰고, 먼 것을 버리지 않으면 서로 붕당을 없애야 하는 것으로 보아 두 句씩 연결하여 해석하였다.
역주7 (元)[无] : 저본에는 ‘元’으로 되어 있으나, 錢本‧宋本에 의거하여 ‘无’로 바로잡았다. 아래도 같다.[阮刻本 참조]
역주8 (下)[上] : 저본에는 ‘下’로 되어 있으나, 글 뜻에 의거하여 ‘上’으로 바로잡았다.[北京大本 참조]
역주9 (憂恤)[恤憂] : 저본에는 ‘憂恤’로 되어 있으나, 宋本에 의거하여 ‘恤憂’로 바로잡았다.[阮刻本 참조]
역주10 唯帝乙歸嫁于妹而能然也 : 帝乙은 殷나라의 王으로, 제27대 왕이라 하나 확실하지 않다. 程伊川은 “帝乙이라고 칭한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爻의 뜻으로 살펴보면, 帝乙을 王姬(공주)를 下嫁시키는 禮法을 제정한 자일 것이다. 예로부터 帝王의 딸을 모두 下嫁시켰으나 帝乙에 이른 뒤에야 禮法을 제정해서 그 尊貴함을 낮추어 남편에게 순종하게 했다.[稱帝乙者 未知誰是 以爻義觀之 帝乙 制王姬下嫁之禮法者也 自古帝女雖皆下嫁 至帝乙然後 制爲禮法 使降其尊貴 以順從其夫也]”라고 하였다. 한편 朱子는 “帝乙이 여동생을 시집보낼 때에도 일찍이 점을 쳐서 이 爻를 얻었으니 점치는 자가 이와 같이 하면 福이 있어서 元吉할 것이다.[帝乙歸妹之時 亦嘗占得此爻 占者如是 則有祉而元吉矣]”라고 하였다.
역주11 其命亂者……故云其命亂也 : 城의 土石이 무너져 해자로 돌아가는 까닭은 아래의 흙이 城을 붙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니, 이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받들지 않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명령이 혼란한 것은 윗사람의 잘못이지만 이러한 잘못으로 인하여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받들지 않게 된 것이므로 城이 무너져 해자로 돌아감의 원인이 윗사람의 명령이 혼란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孔穎達은 이런 의미로 〈象傳〉을 해석하였다. 朱子 역시 이러한 의미로 ‘其命亂也’를 해석하여 “명령이 혼란하기 때문에 비색함으로 돌아간 것이다.[命亂故復否]”라고 하였다.
반면 程伊川은 “비록 명령을 내리나 어지러워 그치지 못하는 것이다.[雖其命之 亂不可止也]”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華西(李恒老)는 “만약 《程傳》을 따른다면 諺解에 마땅히 ‘其命이라도 亂也리라’라고 해야 하지 ‘其命이 亂也라’고 해서는 안 된다.(《華西集 권29 周易傳義同異釋義上》)” 하였다. 沙溪(金長生)는 “《程傳》과 《本義》의 말이 같지 않다. 《程傳》은 명령을 요란스럽게 내려 말하더라도 그칠 수 없음은 亂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한 반면, 《本義》는 명령을 혼란스럽게 내리기 때문에 否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하여, ‘告命’의 ‘命’과 같지 않다.(《沙溪全書 권15 經書辨疑 周易》)”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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