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
曰:公之愛子也, 天下無有, 今子死不憂, 何也? 東門吳曰:吾嘗無子,
“今也, 寡人一城圍, 食不甘味, 臥不便席; 今應侯亡地而言不憂,
也?”
今傲勢得秦, 爲王將, 將兵, 臣以韓之細也, 顯逆誅, 奪君地, 傲尙奚生?
自是之後, 應侯每言韓事者, 秦王弗聽也, 以其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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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梁나라에 동문오東門吳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이 죽었는데 조금도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실相室이 ‘그대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천하에 더없이 하더니 지금 그런 아들이 죽었는데 슬퍼하지 않으니 웬일입니까?’라고 묻자, 동문오는 ‘나는 당초에 아들이 없었다.
아들이 없었을 때 나는 아무런 슬픔도 없었다.
지금 아들이 죽은 것은 옛날 그 아들이 없던 때와 똑같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역시 일찍이 당초에 아들(封地)이 없었는데, 그때 아무런 근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남 땅을 잃은 것은 그 양梁나라 사람의 어린 아들이 죽은 것과 같습니다.
왕은 그럴 리가 없다고 여겨 장군 몽오蒙傲에게 고하였다.
“만약 과인이라면 성 하나만 포위당하더라도 밥맛이 없고 누워도 편안하지 않을 터인데, 응후는 자기 봉지인 여남을 잃고도 걱정 없다 하니 이게 정말일까?”
“진秦나라 왕이 당신을 사師로 삼은 것을 천하에 모르는 이가 없는데 하물며 진나라 사람이겠습니까?
지금 제가 진나라에서 득세得勢하여 왕의 장수가 되어 병사를 거느리고 있으면서 한韓나라를 하찮게 여겼더니, 그놈들이 역모를 꾸며 당신의 봉지를 빼앗아갔으니 제가 어찌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그로부터 임금은 응후가 한韓나라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았는데, 응후가 아직 여남에 대해 미련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