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愛其親, 天下欲以爲子,
忠乎其君, 天下欲以爲臣.
賣僕妾售乎閭巷者, 良僕妾也; 出婦嫁
者, 良婦也.
장의張儀가 다시 진왕秦王에게 진진陳軫에 대한 악담을 늘어놓다
장의張儀가 다시 진왕秦王(惠王)에게 진진陳軫에 대한 악담을 늘어놓았다.
“진진陳軫은 초楚나라와 진秦나라 사이를 오가고 있는데, 지금 초楚나라가 진나라에는 잘하지 않으면서 진진陳軫에게는 잘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진陳軫은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서이지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진진陳軫은 진나라를 버리고 초나라로 가려고 하는데 왕께서는 어찌 이를 살피지 않으십니까?”
“내 듣자 하니 그대는 이 진秦나라를 버리고 초楚나라로 가려 한다는 데 사실이오?”
“장의만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길 가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효기孝己가 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자 천하 누구나 그를 아들로 삼고 싶어 하였고, 오자서伍子胥가 그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자 천하의 임금들이 모두 그러한 자를 신하로 삼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리고 복첩僕妾이 그 여항閭巷을 벗어나지 않고 다시 사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복첩이 훌륭하다는 뜻이요, 쫓겨난 여자가 같은 마을에서 다시 시집을 갈 수 있다면 훌륭한 여자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임금에게 불충不忠하였다면 초楚나라 역시 저를 충성스럽다고 여기겠습니까?
충성을 다하였는데도 오히려 버림을 받게 되었으니 제가 초나라로 가지 않고 어디로 가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