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陵君殺晉鄙, 救邯鄲, 破秦人, 存趙國, 趙王自郊迎.
“臣聞之曰, 事有不可知者, 有不可不知者; 有不可忘者, 有不可不忘者.”
“人之憎我也, 不可不知也; 吾憎人也, 不可得而知也.
人之有德於我也, 不可忘也; 吾有德於人也, 不可不忘也.
今君殺晉鄙, 救邯鄲, 破秦人, 存趙國, 此大德也.
신릉군信陵君이 진비晉鄙를 죽이고 달려가 한단邯鄲을 구하여 진秦나라 병을 깨뜨리고 조趙나라를 보존시켜 주니, 조왕趙王이 몸소 교외에까지 나가 맞이하였다.
“제가 들으니 일에는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이 있고, 알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있고, 또 잊지 못할 일이 있고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합니다.”
“남이 나를 미워하는 것은 알아두지 않을 수 없고, 내가 남을 미워하게 될 때는 남이 그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
또 남이 내게 덕을 베풀어 주었을 때는 이를 잊어서는 안 되고, 내가 남에게 은덕을 베풀어 주었을 때는 이를 깨끗이 잊어버려야 합니다.
지금 그대는 진비를 죽여 한단을 구해 주고, 진나라 군대를 패주敗走시켜 조나라를 보전해 주었으니, 이는 큰 덕을 베풀어 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조왕이 스스로 교외까지 나와 맞이하여, 왕과 뜻밖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그대는 베풀어 준 은덕을 잊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