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秦爲趙王使於秦, 反, 三日不得見. 謂趙王曰:
吾苦夫匠人, 且以繩墨案規矩刻鏤我.’ 一蓋曰: ‘此非吾所苦也,
今臣使於秦, 而三日不見, 無有謂臣爲鐵鉆者乎?”
233. 소진蘇秦이 조왕趙王을 위하여 진秦나라에 사신으로 가다
소진蘇秦이 조왕趙王(숙후肅侯)를 위하여 진秦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왔으나 사흘이 넘도록 〈왕을〉 만나지 못하자 조왕趙王에게 말하였다.
“진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산柱山을 지나다가 보니, 나무 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나무가 옆에 있는 짝을 부르는데 그 다른 나무는 울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미 자랄 만큼 자랐고, 나이 또한 많다.
내가 괴로워하는 것은 장인匠人이니, 장차 먹줄이나 자를 가지고 나를 재어보고 찍어볼 것이다.’ 그러자 다른 한 그루가 ‘그것은 내가 괴로워하는 바가 아니다.
내가 괴로워하는 바는 쇠로 된 쐐기처럼 사용되어 스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사람들이다.’라 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진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지 사흘이 되도록 왕을 못 뵙고 있으니, 저를 쐐기로 여기는 자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