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梁之兵連於城下, 不能相去, 王以其間伐韓, 入
, 出兵
而無伐, 以臨周,
儀之出秦, 因與秦王約曰:爲王計者, 東方有大變, 然後王可以多割地.
秦王以爲然, 與革車三十乘而納儀於梁. 而果伐之,
是王內自罷而伐與國, 廣鄰敵以自臨, 而信儀於秦王也.
혜왕이 죽고 무왕武王이 즉위하자, 좌우가 장의를 미워하여 말하였다.
그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아 제齊나라에서 보낸 〈장의를 중용重用한 데 대해〉 책망하는 말이 또 이르렀다.
“저 장의에게 어리석은 계략 하나가 있으니 왕께 바치겠습니다.”
동쪽(六國)에 큰 변고가 있은 연후에야 왕께서는 더 많은 땅을 떼어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제왕齊王이 저를 굉장히 미워하여, 제가 있는 곳이면 반드시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옵니다.
그러므로 불초한 저는 양梁(魏)나라로 갈까 하는데, 그러면 제나라는 틀림없이 군대를 일으켜 양梁나라를 칠 것입니다.
이렇게 제齊나라와 양梁(魏)나라가 성城 아래에서 싸움이 붙으면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되니, 왕께서는 그 틈을 이용해서 한韓나라를 공략하여 삼천三川을 손에 넣은 다음 군대를 함곡관函谷關으로 출병시키면 싸움 없이 서주西周에 닿을 수 있습니다.
서주는 반드시 제기祭器를 내 놓을 것이요, 그러면 천자天子를 끼고 지도地圖와 호적戶籍을 장악하게 되니, 이것이 곧 왕업王業입니다.”
그리고는 혁거革車 30승乘을 준비하여 양나라로 보냈다.
제나라가 과연 군대를 일으켜 양나라를 공격해 오니, 양왕梁王(魏哀王)이 크게 겁을 먹었다.
그리고는 그의 사인舍人 풍희馮喜를 초楚나라로 가게 하여 초楚나라의 사자인 것처럼하여 제齊나라로 가게 하였다.
제나라와 초나라에 대한 일을 끝내고 풍희가 제왕에게 말하였다.
비록 그러하나 왕께서는 오히려 그를 후대하여 장의를 진왕秦王에게 의탁시켜 놓고 계시는군요.”
그 장의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군대를 일으켜 치는데, 장의를 의탁시켰다니 무슨 뜻이오?”
“그것이야말로 장의를 진왕秦王에게 의탁해 두었다는 말입니다.
장의가 진나라를 떠날 때 진왕과 약속하기를 ‘왕을 위한 계책으로는 동방(六國)에 큰 변고가 있은 연후에야 왕께서 많은 땅을 할양받을 수 있습니다.
제齊나라 왕은 저를 아주 미워하여 제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필히 군대를 일으켜 칩니다.
그러므로 저는 불초한 몸을 양나라로 가서 의탁하겠습니다.
그러면 제나라가 틀림없이 군대를 일으켜 양나라를 칠 것입니다.
양나라와 제나라가 서로 싸우느라 성 아래 얽혀 오도 가도 못할 때 왕께서는 그 틈을 이용하여 한나라를 치십시오.
그리고 삼천三川을 삼키고 군대를 함곡관函谷關으로 출병시키면 싸우지 아니하고도 주周나라에 이를 수 있으며 그러면 주나라는 제기祭器를 반드시 내놓을 것입니다.
이에 천자天子를 끼고 지도와 호적을 장악하는 이것이 바로 왕업王業인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진왕秦王이 그렇게 여겨 혁거革車 30승乘으로 장의를 양나라에 보낸 것인데 과연 왕께서 양나라를 치십니다.
이는 왕께서 안으로 스스로 피폐해지고 게다가 동맹국을 친 것이어서 모든 이웃을 적으로 만들어 스스로 고립孤立되고, 진왕秦王이 장의를 더욱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소위 제가 말한 장의를 의탁시켰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