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孫鞅, 功臣也; 冉子, 親姻也. 然而不免奪死者, 封近故也.
“鄕也, 子云天下無敵; 今也, 子云乃且攻燕者, 何也?”
今謂楚强大則有矣, 若越趙‧魏而鬪兵於燕, 則豈楚之任也
?
“저는 듣건대 《춘추春秋》에 ‘편안할 때는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울 때는 어떻게 하면 편안할까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군君의 봉지封地를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군을 위해 봉지를 생각해 보면 초나라로부터 멀어야만 합니다.
옛날 진秦 효공孝公이 상앙商鞅을 상군商君으로 봉하였지만 효공이 죽자 후에 죽음을 면하지 못하였습니다.
또 진秦 혜왕惠王은 위염魏冉을 〈양후穰侯로〉 봉하였으나 그 혜왕이 죽자 새 왕은 그의 봉지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공손앙公孫鞅은 공신功臣이었으며 위염魏冉은 인척姻戚이었지만 죽고 빼앗김을 면치 못한 것은, 그 봉지封地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태공망太公望은 멀리 제齊 땅에 봉해지고, 소공邵公 석奭은 연燕 땅에 봉해져 그 거리가 왕실로부터 멀었습니다.
지금 연나라는 제후에게 산 원망도 크고 조趙나라의 원한이 매우 깊습니다.
그러니 군께서는 지금 북쪽으로 군대를 일으키시어 조나라에게 덕德을 베풀고, 연나라를 짓밟아 버리느니만 못합니다.
그렇게 하여 그곳을 자신의 봉지로 삼으면, 이는 백대百代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입니다.”
“연나라를 공략하는 길은 제齊나라 아니면 위魏나라를 거쳐야 하오.
그런데 위나라와 제나라는 우리 초나라와 새로운 원한을 가지고 있으니, 초나라 임금이 비록 연나라를 공격하려 해도 장차 어느 길로 간단 말이오?”
“청컨대 위왕魏王으로 하여금 허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컨대 제가 위나라로 가서 믿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우경은 위나라에 가서 위왕에게 말하였다.
“무릇 초나라 역시 강대한 나라로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습니다.
“방금 그대는 천하무적이라 해놓고, 지금 자네가 연나라를 공격할 것이라고 하니, 어찌 된 일이오?”
“지금 그 말[馬]은 힘이 세다고 말하면 되지만, 1천 균鈞을 실을 수 있다고 하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저 1천 균 무게는 말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초나라가 강대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만, 만약 조나라‧위나라를 뛰어넘어 연나라와 싸울 수 있다고 한다면 초나라로서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초나라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초나라가 한다면 이는 바로 초나라를 피폐시키는 일입니다.
초나라가 피폐해지면 위나라는 강해지는 것이니, 대왕께는 어느 것이 유리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