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韓‧魏之兵未弊, 而我救之, 我代韓而受魏之兵,
我因陰結韓之親, 而晩承魏之弊, 則國可重, 利可得, 名可尊矣.”
남량南梁의 싸움에 한韓나라가 제齊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한나라를 일찍 구해 주는 것과 천천히 구해 주는 것 중 어느 것이 낫겠소?”
“늦게 구원해 주어 한나라가 굴복하면 곧 위나라에 편입되고 말 것입니다.
무릇 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가 아직 지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구해 주면 우리가 한나라 대신 위나라의 병화兵禍를 입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오히려 한나라의 명령을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또 지금 위나라는 한나라를 공파攻破하려는 뜻을 갖고 있는데 한나라가 장차 망하게 되면 틀림없이 동쪽으로 우리 제나라에 알려 올 것입니다.
우리가 그때 몰래 한나라와 결맹하고 천천히 위나라가 피폐해진 틈을 이용하면 나라도 중시를 받고 이익도 얻을 수 있으며 명분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몰래 한나라 사신에게 고해 돌려보내었다.
과연 한나라는 제나라가 오로지 자신들만을 위해 준다고 믿고 다섯 번 싸웠으나 다섯 번 모두 이기지 못하자 동쪽으로 제나라에 고하였다.
제나라는 그제야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를 쳐서 마릉馬陵에서 크게 패배시켰다.
이렇게 하여 위나라는 공파攻破되고 한나라는 약해져 한나라‧위나라의 두 임금은 전영田嬰을 인해 북면北面하고 전후田侯에게 조회朝會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