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亡
‧漢中, 禽馬服之軍, 不亡一甲, 雖
‧
之功, 亦不過此矣.
今攻趙, 北地入燕, 東地入齊, 南地入楚‧魏, 則秦所得
幾何.
“〈무안군武安君(白起)이〉 마복군馬服君을 포로로 잡았습니까?”
“그럼 지금 다시 무안군이 한단邯鄲을 포위하고 있습니까?”
“조趙나라가 망하고 나면 진왕秦王은 천하의 왕이 되고, 무안군은 삼공三公의 반열에 서게 될 것입니다.
무안군은 진나라를 위해서 싸움마다 이겨 70여 개의 성을 빼앗은 공이 있습니다.
남으로는 〈초楚나라의 서울〉 언영鄢郢과 한중漢中 땅을 함락시켰고, 조趙나라 마복군의 군대를 모두 포로로 잡았는데 그러면서도 병졸 하나 잃지 않았으니, 그 공은 주공周公이나 여상呂尙에게 비한다 할지라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조나라가 망하여 진왕은 천하의 왕이 되고, 무안군이 삼공三公이 되었을 때 그대는 과연 그 아래에 있을 수 있을까요?
비록 그 아래에 처하기 싫더라도 이미 어쩔 수 없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난번 진秦나라가 한韓나라의 형邢 땅을 공격하여 상당上黨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상당의 백성들은 모두 진나라를 배반하고 조趙나라 편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천하의 백성들은 진나라의 백성이 되기를 싫어한 지가 오래입니다.
게다가 지금 조趙나라를 공격해 멸망시키더라도 북쪽의 땅은 연燕나라에 편입될 것이며, 동쪽의 땅은 제齊나라로 귀속되고, 남쪽의 땅은 초楚나라나 위魏나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니, 그렇게 되면 사실 진나라는 얼마 얻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이 기회를 인하여 조나라 땅을 할취割取해서 강화講和를 맺도록 주선하여 이를 무안군의 공이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