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夫與雍門司馬諫而聽之, 則以爲可可爲謀, 卽入見齊王曰:
王收而與之百萬之衆, 使收三晉之故地, 卽
可以入矣;
夫舍南面之稱制, 乃西面而事秦, 爲大王不取也.”
제왕齊王 건建이 진秦나라에 입조入朝하려고 하는데 옹문雍門의 사마司馬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나라에 왕을 세우는 것은 사직社稷을 위한 것입니까?
“사직을 위해 왕을 세웠다면 대왕께서는 어찌 사직을 버리고 진秦나라에 들어가려 하십니까?”
즉묵卽墨의 대부大夫가, 옹문 사마가 간한 말을 제왕齊王이 들어주었다면 제왕 건은 함께 모책을 세울 만하다고 여겨 궁궐로 들어가 제왕을 알현하였다.
“우리 제나라는 영토는 방方 수천 리나 되고 군사도 수백 만 명이 됩니다.
무릇 삼진三晉의 대부大夫들도 모두 진秦나라를 편들지 않은 채 우리의 아阿‧견鄄 땅에서 수백 명이 우리의 태도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왕께서 이들을 수습하여 백만 군사를 결합하게 되면 삼진三晉의 옛 영토를 수복하도록 할 수 있음은 물론, 진秦나라의 임진관臨晉關까지 거두어들일 수 있습니다.
또 초楚나라 언鄢‧영郢의 대부들도 진나라가 되고 싶지 않다며 우리 성 남쪽으로 망명해 온 자가 수백 명이나 됩니다.
왕께서 이들을 수습하여 백만 군사를 결합하여 초나라로 하여금 잃은 옛 땅을 수복하게 하면 우리는 무관武關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나라는 위엄을 세울 수 있고, 진나라는 망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왕께서 남면南面하여 칭제稱制할 수 있는 길을 버리시고 도리어 서면西面하여 진나라를 섬기시겠다니 대왕께서 취하실 방법이 아닙니다.”
이때 진나라는 진치陳馳를 사신으로 보내어 5백여 리의 땅을 주겠다고 하면서 진나라로 입조하라고 유혹하였다.
제왕은 끝내 즉묵대부卽墨大夫의 간언諫言을 받아들이지 않고 진치의 말을 들어 드디어 진나라에 들어갔다.
진나라에서는 그를 공성共城의 송백松柏 숲 속에 가두어 굶어죽이고 말았다.
이보다 앞서 제나라의 운명을 예견한 노래가 있었다.
왕건을 공 땅에 가게 한 사람, 제나라에서 진나라로 간 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