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事者, 吾已盡知之矣; 吾所未聞者, 獨鬼事耳.”
“臣之來也, 固不敢言人事也, 固且以鬼事見君.”
有
相與語. 桃梗謂土偶人曰:子, 西岸之土也, 挺子以爲人,
降雨下, 淄水至, 流子而去, 則子漂漂者將何如耳?
맹상군孟嘗君이 장차 진秦나라에 가려고 하자 말리는 자가 수천 명이나 되었지만 듣지 않았다.
소진蘇秦이 이를 저지하려고 하니, 맹상군이 말하였다.
“인사人事에 대한 일은 내가 이제 모두 알고 있으며 들어보지 못한 것이라면 귀신에 대한 것뿐이오.”
“제가 온 것은 감히 인간의 일을 말씀드리려 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귀신의 일을 말씀드리려 군君을 뵙고자 한 것입니다.”
“방금 제가 여기 오는 길에 치수淄水를 지날 때입니다.
토우土偶와 도경桃梗 두 인형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도경桃梗이 토우土偶에게 ‘너는 원래 서쪽 언덕의 흙이었는데 사람이 너를 빚어 인형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8월이 되어 비가 내려 이 치수까지 이르면 너는 풀어져 버리고 만다’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원래 서쪽 언덕의 진흙이니, 풀어져도 다시 서쪽 언덕의 흙으로 되돌아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지금 너는 저 동국東國의 도경桃梗이었는데 깎고 다듬어 인형으로 만든 것이다.
비가 내려 치수까지 이르면 너를 흘러 보낼 것이니, 그렇게 되면 너는 장차 흘러서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진秦나라는 사면이 꽉 막힌 나라로 마치 호구虎口와 같습니다.
군君께서 그 속에 들어갔다가 어느 길로 나올 수 있을지 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