約與代王遇於
之塞. 乃令工人作爲
, 長其尾, 令之可以擊人.
與代王飮, 而陰告廚人曰: ‘卽酒酣樂, 進熱歠, 卽因反斗擊之.’
大王不事秦, 秦下甲雲中‧九原, 驅趙而攻燕, 則易水‧長城非王之有也.
“寡人蠻夷辟處, 雖大男子, 裁如嬰兒, 言不足以求正, 謀不足以決事.
今大客幸而敎之, 請奉社稷西面而事秦, 獻
之尾五城.”
447. 장의張儀가 진秦나라를 위하여 합종을 깨고 연횡을 이루다
장의張儀가 진秦나라를 위하여 합종을 깨고 연횡을 이루려고 연왕燕王에게 말하였다.
“대왕에게 가깝기가 조趙나라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그러나 옛날 조왕趙王은 그의 누이를 대왕代王의 아내로 삼아 주고, 그 대나라를 겸병하려는 계획을 꾸몄습니다.
그래서 대왕에게 구주句注의 요새에서 만나자고 약속해 놓고는, 공인工人을 시켜 먼저 금두金斗를 만들되 그 자루 끝을 길게 해서 사람을 내리쳐 죽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대왕代王과 술을 마시게 되자 몰래 부엌의 요리사에게 ‘술이 거나하게 오르면 너는 뜨거운 국물을 가져와 바치는 척하면서 금두金斗를 꺼내 대왕을 쳐 죽이거라.’ 하였습니다.
이에 술이 거나하게 취해 즐거움에 빠져 있을 때 뜨거운 국을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요리사는 국을 올리는 척하면서 금두로 대왕代王의 머리를 내리치니, 대왕은 골수가 땅에 흘러내려 죽었습니다.
대왕의 처는 이 소식을 듣고 곧 비녀로 스스로 찔러 죽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곳에 마계산摩笄山이라는 산이 있게 되었고, 천하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자가 없습니다.
조나라 왕은 이처럼 포악무도하여 친근한 사람이 없는 것을 대왕도 밝히 아시는 바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조왕과 친선할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조나라가 일찍이 군대를 일으켜 연나라를 공격하여 수도까지 포위하여 대왕을 위협하자, 왕께서는 할 수 없이 10개 성을 떼어 주고 조나라에게 사죄한 후 물러가게 하였었습니다.
지금 조나라는 민지澠池의 회합에 참가하여 진왕秦王을 조현朝見하고 장차 하간河間을 떼어 주고 진나라를 섬기겠다고 나섰습니다.
대왕께서 만약 진나라를 섬기지 않다가는, 진나라는 곧 병력을 풀어 운중雲中과 구원九原을 공략하면서 조나라를 몰아 연나라를 치게 하면, 대왕의 역수易水와 장성長城은 대왕의 소유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조나라는 진나라의 군현郡縣처럼 되어 있어서, 홀로 마구 남의 나라를 공격할 수 없습니다.
지금 대왕이 진나라를 섬긴다면 진나라는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며, 조나라도 혼자 망동妄動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왕은 서쪽으로 강한 진나라의 원조가 있고 남으로는 제齊나라‧조나라의 우환이 없어집니다.
그러니 대왕께서는 깊이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외딴 만이蠻夷의 땅에 처해 있어 비록 대남자大男子로 태어났으면서 하는 일은 어린아이와 같고, 말은 정도正道를 구하기에 부족하고, 계획은 일을 결단하기에 부족합니다.
지금 다행히 대객大客께서 가르쳐 주시니 청컨대 사직을 받들어 서쪽의 진나라를 섬길 것이며 상산常山 변두리의 5개 성을 바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