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伐與國, 使仇敵制其餘敝, 名醜而實危, 爲王弗取也.”
“伐魏之事
, 魏雖刺髡, 於王何益? 若誠不便, 魏雖封髡, 於王何損?
且夫王無伐與國之誹, 魏無見亡之危, 百姓無被兵之患, 髡有璧‧馬之寶,
제齊나라가 위魏나라를 치려 하자 위나라에서는 제나라 순우곤淳于髡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전하였다.
“제나라가 지금 위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위나라의 환난을 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선생밖에 없습니다.
저희 나라에 보벽寶璧 두 쌍과 문채文彩나는 말 여덟 필이 있는데 청컨대 이를 선생에게 드리겠습니다.”
순우곤이 허락하고는 들어가 제왕齊王에게 말하였다.
“초楚나라는 제나라와 원수 사이요, 위나라는 제나라의 동맹국입니다.
그런데 동맹국을 쳐서, 구적仇敵으로 하여금 그 피폐한 틈을 제압하게 하시니 명분상으로도 추한 일이요, 실제로도 위험한 일이어서 왕께서 하실 일이 아닙니다.”
제왕이 ‘좋소.’ 하고는 위나라를 치지 않게 되었다.
“순우곤이 위나라를 치지 말자고 한 것은 위나라로부터 구슬과 말을 뇌물로 받고 한 일입니다.”
“듣자니, 선생이 위나라로부터 구슬과 말을 받았다는데 그런 일이 정말 있소?”
“그렇다면 선생이 나를 위한 계책이라 할 수 있소?”
“〈제가〉 위나라를 치는 일이 유리하다고 하여 위나라가 〈그 원한으로〉 나를 찔러 죽였다고 한들 왕께 무슨 이익이 있겠으며, 만약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하여 위나라가 고맙게 여겨 저에게 봉토封土하였다 한들 왕에게 무슨 손해가 있겠습니까?
왕은 친한 나라를 쳤다는 비방을 듣지 않게 되었고, 위나라는 망할 위험이 없게 되었으며, 백성들은 전쟁의 두려움을 벗어나게 되었고 저는 저대로 구슬과 말의 보배를 얻었습니다.
이게 왕에게 무슨 해로울 것이 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