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 봉양군奉陽君 이태李兌가 소진蘇秦을 심히 싫어하다
〈조趙나라 재상〉 봉양군奉陽君 이태李兌가 소진蘇秦을 매우 싫어하였는데, 이때 소진은 연燕나라에 있었다.
그래서 〈조나라 신하〉 이태李兌가 소진을 위하여 봉양군에게 말하였다.
“제齊나라와 연燕나라가 분리되면 조나라 위치가 높아지며 제나라와 연나라가 연합하면 조나라가 가벼워집니다.
지금 군君께서 제나라에 가신다면 이는 조나라에게 이로울 것이 없어 저는 군君을 위하여 취하지 않습니다.”
“무릇 연나라에 의해 제압당하고 있는 자는 바로 소진인데, 그러나 연나라는 약한 나라입니다.
동쪽으로는 제나라만 못하고 서쪽으로는 조나라만 못합니다.
그러니 어찌 동쪽에 제나라가 없고, 서쪽의 조나라가 없이 그들이 버틸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군君은 소진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시니 소진이 약한 연나라를 껴안고 천하에 외롭게 남아 있으려 하겠습니까?
이는 연나라를 몰아 제나라와 연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연나라는 한 번 망할 뻔한 나머지 〈연소왕燕昭王은〉 남의 권세에 의해 즉위하여 외국을 중시하여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을 중요한 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君을 위한 계책으로는 소진이 좋더라도 가까이 해야 하며 소진이 미워도 가까이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연나라와 제나라가 서로 의심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연나라와 제나라가 서로 의심하면 조나라가 중시됩니다.
제왕齊王이 소진을 의심하면 바로 군께서 좋은 것을 많이 얻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에 사신을 소진에게 보내어 결교結交를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