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왕이 자기 병을 보여 주며 편작에게 병을 없애 주기를 청하니, 좌우 신하들이 말하였다.
“대왕의 병은 귀의 앞과 눈 아래에 있습니다.
치료한다고 틀림없이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잘못하면 귀가 멀거나 눈이 멀지도 모릅니다.”
임금이 그 말을 편작에게 하자, 편작은 노하여 석침石針을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임금께서는 병을 잘 아는 자와 도모해 놓고는 나중에 알지 못하는 자에게 동조하여 일을 그르치고 있습니다.
이로써 보면 이 진秦나라 정치는 일거에 나라를 망치고 말 것임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