寡人聞之, 千里而一士, 是比肩而立; 百世而一聖, 若隨踵而至也.
순우곤淳于髡이 하루에 일곱 명을 선왕宣王에게 알현시키다
순우곤淳于髡이 하루 동안에 일곱 명이나 되는 선비를 제齊 선왕宣王에게 알현시키자 왕이 말하였다.
과인은 듣건대 1천 리에 한 명의 선비만 있어도 이는 어깨가 부딪칠 만큼 나란히 선 것이요, 1백 세世에 한 명의 성인만 나와도 발뒤꿈치가 서로 닿을 정도로 빽빽한 것이라고 하였소.
지금 그대는 하루아침에 7명의 선비를 알현시키니 선비가 너무 많은 것 아니오?”
새는 같은 털을 가진 것끼리 모여 살며, 짐승도 같은 발굽을 가진 것끼리 함께 몰려다닙니다.
지금 시호柴胡나 길경桔梗 같은 약초를 물가에 가서는 몇 세대를 찾아도 하나도 캐지 못합니다.
그러나 고서산睾黍山이나 양보산梁父山 북쪽에 가면 빈 수레를 가지고 가 가득 싣고 올 수 있습니다.
무릇 세상 사물은 각기 유類끼리 모여 삽니다.
그러니 왕께서 선비를 저에게서 구하시는 것은 비유컨대 냇가에서 물을 긷는 것 같고, 부싯돌로 불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장차 더 알현시키고자 하는데, 어찌 7명뿐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