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王旣受先王之傳, 欲宗廟之安, 壤地不削, 社稷之血食乎?』 王曰: 『然.』
今有人操
.
, 萬金之財,
宿於野, 內無
之威,
之斷, 外無弓弩之禦, 不出宿夕, 人必危之矣.
今有强貪之國, 臨王之境, 索王之地, 告以理則不可, 說以義則不聽.
260. 정동鄭同이 북쪽으로 가서 조왕趙王을 뵙다
정동鄭同이 북쪽으로 조왕趙王(혜문왕惠文王)을 알현하였다.
“그대는 남방의 박사博士이신데, 무엇을 가르쳐 주시렵니까?”
그러나 대왕께서 앞에 불러 놓고 물으시니 어찌 감히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렸을 때, 어버이께서 친히 병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정동은 손뼉을 치며 하늘을 쳐다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병법이란 천하에 교활한 자가 좋아하는 것이지요.
저도 본디 임금께서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일찍이 이 병법을 위魏 소왕昭王에게 유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소왕 역시 ‘과인은 병법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하더군요.
‘임금께서는 능히 허유許由와 같을 수 있습니까?
허유는 천하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왕위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왕께서는 이미 선왕이 물려주신 나라를 이어받아 종묘를 안정시키려 하고 국토가 깎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사직社稷에 혈식血食을 바쳐야 하겠지요?’ 그랬더니 그렇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지금 어떤 사람이 수후지주隨侯之珠나 지구지환持丘之環, 그리고 만금의 재물을 가지고 들에서 노숙露宿해야 하는데, 안으로는 지켜 줄 맹분孟賁 같은 역사力士도 없고, 성형成荊이나 경기慶忌 같은 결단력 있는 용사도 없으며, 밖으로는 궁노弓弩의 방어 무기도 없다면 아마 그날 저녁을 넘기기 전에 사람이 그를 위험하게 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 강하고 탐욕 많은 나라가 대왕의 국경에 다다라 땅을 요구하는데 이치로 설명해도 소용 없고 인의仁義로 설득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럴 때 왕께서는 싸워 지켜 낼 무기가 없다면 장차 이를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임금께 병력이 없으면 이웃나라가 뜻대로 합니다.”
조왕은 ‘과인은 청컨대 가르침을 받들겠소.’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