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周‧魏令竇屢以割魏於
, 而聽秦矣.’ 夫周君‧竇屢‧奉陽君之與穰侯, 貿首之仇也.
진秦나라가 동주東周를 패배시키고 이궐伊闕에서 위魏나라와 싸워 〈위나라 장수〉 서무犀武를 죽였다.
위나라에서는 공손연公孫衍을 시켜 싸움에 이기는 틈을 이용, 국경에 머물도록 해 놓고 땅을 떼어 주는 조건으로 겸손하게 진나라에 강화講和를 요청하였다.
〈이때 어떤 사람이〉 두루竇屢를 위하여 위왕에게 말하였다.
“저는 공손연의 작전이 진나라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공손연에게 떼어 줄 땅의 반만 주시면 진나라가 왕의 강화에 응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왕께서는 두루竇屢를 관내후關內侯로 봉하신 다음 조趙나라에 사신으로 보내십시오.
그리고 왕께서는 그의 사행使行을 중히 여겨 후하게 받드십시오.
다음에 이를 근거로 세상에 널리 이렇게 퍼뜨리십시오.
‘듣자 하니 주周나라와 위魏나라는 두루로 하여금 봉양군奉陽君에게 땅을 떼어 주도록 하면서 진나라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무릇 주나라 임금과 두루‧봉양군, 그리고 양후穰侯 사이는 서로 상대의 목을 팔아먹을 원수 사이입니다.
지금 강화의 임무를 실행하는 자는 두루요, 토지의 권한을 쥐고 있는 자는 봉양군입니다.
태후太后가 이를 알면 자기 동생 양후가 이 사건에서 관여하지 못할까 겁을 먹고 방해하려 들 것이며, 도리어 약간의 토지를 떼어 왕께 바치면서 강화를 청해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동주東周와 위魏나라 사이에는 화의가 성립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