敗秦而利魏, 魏必負之. 負秦之日, 太子爲糞矣.”
누오樓啎가 진秦나라와 위魏나라를 맹약하게 하고, 위나라 태자를 진나라에 인질로 보내게 되었다.
위魏의 분강紛彊이 맹약을 파기하고자 태후에게 말하였다.
만약 진나라와의 맹약을 저버리는 것이 우리 위나라에 유리하다면, 우리는 진나라를 배신할 수밖에 없는데 진나라를 저버리는 날에는 태자의 목숨은 분토糞土가 되고 맙니다.”
위태후魏太后는 왕(襄王)을 앉혀 놓고 흐느꼈다.
이에 왕도 태자의 앞날이 의심스러워 보내지 않고 산조酸棗 땅에 머무르게 하였다.
이때 마침 소연昭衍이라는 자가 주周나라의 사신으로 양梁(魏)나라에 와 있어 누자樓子가 이를 고하였다.
“진秦나라가 장차 위魏나라를 친다고 들었습니다.”
“진나라는 이미 우리와 맹약을 맺기로 기약했소.”
“진나라는 왕과의 맹약을 의심하고 있으니, 태자를 산조酸棗에 머물게 하고 진나라에 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왕은 ‘위나라가 우리와의 맹약을 파기하고 나면 반드시 우리를 공격해 올 것이다.
우리가 앉아서 공격당하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먼저 공격하는 것이 낫다’라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강한 진나라가 몸을 굽혀 우리 동주東周와 동맹을 맺자고 하면 제 생각으로는 그 화가 엉뚱하게 우리 동주에 미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