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使人告齊王以周最不肯爲太子也, 臣爲君不取也.
今君之使最爲太子, 獨知之契也, 天下未有信之者也.
사구司寇 포布가 주최周最를 위하여 주군周君에게 말하다
사구司寇 포布가 주최周最를 위하여 주군周君에게 말하였다.
“임금께서 사람을 보내어 제齊나라 왕에게 주최가 태자太子 되기를 기꺼워하지 않는다고 알리셨는데, 저는 임금을 위하여 찬성하지 않습니다.
옛날 함야씨函冶氏가 제齊 태공太公을 위하여 양검良劍을 사 주었는데 태공은 그 칼이 좋은 것인지 모르고 되돌려 주면서 그 값을 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월越나라 어떤 사람이 〈함야씨에게〉 1천 금으로 그 칼을 사겠다고 청하였지만 그는 본가本價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면서 팔지 않았습니다.
함야씨가 죽을 때에 그 아들에게 ‘혼자만 알고 있지 말라’고 유언遺言하였습니다.
지금 임금께서 주최를 태자로 삼고 싶어하시는데 혼자서만 그 계약을 알고 있을 뿐이어서 천하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왕齊王이 임금께서 사실은 과果를 세우고 싶으면서도 주최를 핑계해 제齊나라를 속이려고 한다고 여길까 염려됩니다.
그렇게 되면 임금께서는 교사巧詐가 많고 주최는 사술詐術이 뛰어난 인물이 되는데 어찌 진실眞實대로 하지 않으십니까?
부왕을 봉양하는 데는 주최보다 더 정성을 쏟는 이가 없으니 천하 사람으로 하여금 이 점을 분명히 알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