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三食不得饜, 而君鵝鶩有餘食; 下宮糅羅紈, 曳綺縠, 而士不得以爲緣.
君不肯以所輕與士, 而責士以所重事君, 非士易得而難用也.”
관연管燕이 제왕齊王에게 죄를 얻자 그 좌우에게 말하였다.
“그대들 중에 누가 나와 함께 다른 제후에게 가겠는가?”
좌우는 침묵만 지킬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선비란 어찌 얻기는 쉬운데 쓰기는 어려운가?”
“군의 식객 선비들은 하루 세 끼도 배불리 먹지 못하는데 거위나 오리들은 오히려 먹이가 남아돌고, 후궁들은 각종 비단옷을 입고 치맛자락을 끌고 다니는데 선비들은 옷 가장자리를 꾸미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게다가 재물은 군君께서 가볍게 여기는 바이지만 죽음은 선비들이 중하게 여기는 바입니다.
그런데 군君께서는 가볍게 여기는 재물은 선비들에게 주려 하지 않으면서 선비들이 중히 여기는 목숨을 바쳐 군을 섬기기를 책임 지우시니, 선비는 얻기 쉬우나 쓰기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