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所患者
也. 秦之所欲於魏者, 長羊‧王屋‧洛林之地也.
“魏之所以獻長羊‧王屋‧洛林之地者, 有意欲以下大王之兵東擊齊也.
後十日, 秦兵下. 芒卯幷將秦‧魏之兵, 以東擊齊, 啓地二十二縣.
“왕의 선비들 중에는 남의 나라에 가서 왕을 위해 내응內應해 주는 자가 없습니다.
제가 듣기로 명석한 임금은 반드시 내응해 주는 자를 기다려 일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왕께서 위나라로부터 얻고 싶어하는 것은 장양長羊‧왕옥王屋‧낙임洛林 땅일 것입니다.
왕께서 능히 저를 위나라 사도司徒가 되도록 해 주시면, 제가 위나라로 하여금 그 땅을 왕께 바치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진왕이 ‘좋다.’ 하고는 망묘를 위나라의 사도가 되도록 해 주었다.
〈망묘가 이번에는〉 위왕魏王(소왕昭王)에게 말하였다.
“왕께서 가장 염려하시는 것은 상지上地 땅이며, 진나라가 위나라 땅 가운데 가장 갖고 싶어하는 곳은 장양‧왕옥‧낙림입니다.
왕께서 이를 진나라에 헌납하면 상지에 대한 근심은 없어질 것입니다.
〈그 대신 진나라에〉 병력을 내어 동쪽으로 제齊나라를 치라고 요청하면 땅을 얻는 일이 먼 일만은 아닙니다.”
위왕이 ‘좋다.’고는 땅을 진나라에 헌납하였다.
그러나 땅을 준 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진나라에서는 군대를 보내 주지 않으니, 위왕이 망묘에게 말하였다.
“땅을 준 지 몇 달이 되었건만 진나라는 군대를 내어주지 않으니 이 어찌된 일이오?”
비록 그렇기는 하나 저를 지금 당장 죽이시면 진나라에게 땅만 받고 약속을 어겼다는 증인이 사라져 왕께서는 진나라에게 책임을 물을 길이 없습니다.
왕께서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시면 제가 왕을 위하여 진나라에게 약속을 이행하라고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에 망묘는 진나라에 가서 진왕에게 말하였다.
“위나라가 장양‧왕옥‧낙림 땅을 진나라에게 준 것은, 귀국의 병력을 얻어 동쪽으로 제나라를 치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 땅을 준 지 오래인 데도 진나라는 병사를 출동시키지 않고 있으니 저는 중간에서 죽을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비록 죽으면 그만이지만 뒤에 산동山東의 여섯 나라 선비들이 더 이상 왕을 섬겨 보았자 이익이 없다고 여길 것입니다.”
“나라 일이 바빠 미처 군대를 출병시키지 못하였소.
그로부터 열흘 만에 진나라 군사가 다다르자 망묘는 진나라와 위나라의 병사를 묶어 동쪽으로 제나라를 쳐서 22개 현縣을 개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