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其民皆種麥, 無他種矣. 君若欲害之, 不若一爲下水, 以病其所種.
동주東周가 벼 농사를 지으려 하자 서주西周가 물을 내려 주지 않았다.
동주가 걱정하니, 소자蘇子가 동주 임금에게 말하였다.
“제가 서주로 하여금 물을 내려 보내주도록 청하면 되겠습니까?”
그리고는 가서 서주 임금을 알현謁見하고 말하였다.
지금 물을 내려 주지 않는 것은 동주를 부유富裕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지금 그 백성들이 모두 보리만 심고, 다른 것은 심지 않으니, 임금께서 만약 해코지를 하고자 한다면 곧 물을 내려 보내어 심은 것들이 모두 병들게 하느니만 못합니다.
물을 내려 보내 주면 동주는 틀림없이 다시 벼를 심을 것이니, 벼를 심거든 다시 물길을 끊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동주의 백성들을 한결같이 서주를 바라보게 하여 임금의 명을 듣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하고는 드디어 물을 내려보냈으며, 소자蘇子 역시 두 나라의 사례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