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서자庶子가 있었는데, 임금은 이들을 모두 사랑하여 누구를 태자로 삼아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초楚나라 사마전司馬翦이 초왕楚王(懷王)에게 말하였다.
“어찌 공자公子 구咎를 봉封하여 그를 태자로 삼도록 청하지 않습니까?”
“주군周君이 그 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는 그대의 지혜가 곤경해질 뿐 아니라 주나라로부터 절교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니 주군周君에게 ‘누구를 태자로 삼으시렵니까?
저에게 몰래 알려주시면 제가 지금 초나라 임금에게 그 태자 될 왕자에게 땅을 떼어 주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 못합니다.
그대가 돕는 자를 정말 태자로 삼고자 한다면 사람을 시켜 상국의 마부馬夫인 전자展子와 장부공廧夫空에게 ‘임금께서는 이 일을 그대 두 분에게 맡기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게 하십시오.
이 두 사람은 건장한 무사들로서 나라 안에 이들이 있는 것이 상국에게는 업무 처리에 오히려 불리한 존재들입니다.”
상국은 그 두 사람을 주나라 태자의 일을 처리하도록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