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徵師於弊邑, 弊邑不從, 則恐危社稷; 若扶梁伐趙, 以害趙國, 則寡人不忍也.
양왕梁王(위왕魏王)이 조趙나라 한단邯鄲을 공략하면서 송宋나라에게 군대를 징발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송나라 임금은 조왕趙王에게 사신을 보내어 청하였다.
“무릇 위나라는 병력이 강하고 권세도 중합니다.
지금 저희 나라에 군대를 징발하라고 요구하는데 우리나라가 그 명에 따르지 않으면 우리 사직社稷이 위태로워질까 두렵고, 또 위나라를 도와 조나라를 쳐서 조나라에 해를 끼치는 일을 저는 차마 할 수 없습니다.
원컨대 왕께서 저희 나라에 무슨 명을 주셨으면 합니다.”
무릇 송나라가 위나라를 상대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과인寡人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조나라를 약하게 하여 위나라를 강하게 하면 송나라에게 틀림없이 불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겠소?”
“제가 조나라의 변방 성을 치는 듯 꾸미면서 위나라의 공격을 늦추고 그 날짜를 지연시키겠습니다.
그리하여 조나라의 관리가 성을 지킬 수 있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송나라 사람들은 이에 드디어 군대를 일으켜 조나라 변경을 향해 들어가 한 성을 포위하였다.
이를 본 위왕은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송나라가 우리를 도와 조나라를 공격하고 있구나.”
“송나라 사람이 위나라 공격을 막아 주고 있구나.”
이렇게 하여 위나라 군대는 물러갔고, 조나라의 어려움도 해결되었으며 위나라에게 덕을 베풀면서 조나라에게는 원망을 사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명성을 더 올라갔고 실제 이익도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