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趙之兵, 非能彊於魏之兵; 魏之兵, 非能弱於趙也.
秦已去魏, 魏王悉韓‧魏之兵, 又西借秦兵, 以因趙之衆, 以四國攻燕, 王且何利?
339. 진秦나라가 장차 위魏나라를 치려 하다
위왕魏王(소왕昭王)이 이 소식을 듣고 밤중에 맹상군孟嘗君을 만나 이렇게 고하였다.
“제후들의 도움만 얻어낼 수 있다면 나라를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후하게 수레 1백 승乘을 준비해 주었다.
맹상군은 조趙나라로 가서 조왕趙王(혜문왕惠文王)에게 말하였다.
“저는 귀국의 군대를 빌려 위나라를 구원하고 싶소.”
“감히 병력을 빌려달라는 것은 왕께 충성하기 위함이오.”
“무릇 조나라 군대는 우리 위나라 군대만큼 강하지 못하고, 위나라 병력이 조나라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조나라는 해마다 위험한 일도 없고, 백성 또한 해마다 죽음에 내몰리지도 않습니다.
그에 비하여 위나라는 해마다 위험에 처하고, 해마다 백성이 죽고 있으니, 무슨 이유이겠습니까?
바로 위나라가 조나라의 서쪽에 있어 진나라를 막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조나라가 우리 위나라를 구해 주지 않는다면, 위나라는 삽혈歃血하여 진나라와 맹약을 맺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나라는 강한 진나라와 국경이 맞닿게 되어 땅은 해마다 위태로워지고 백성 역시 해마다 죽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왕에게 충성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조왕은 허락을 하고 군대 10만과 병거 3백 승을 내주었다.
〈전문田文은 다시〉 북쪽으로 연왕燕王(소왕昭王)을 찾아갔다.
“지난날 공자公子께서 늘 연나라와 위나라 두 임금을 교류시키셨습니다.
지금 진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려 하니, 원컨대 대왕께서 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곡식이 익지 못하여 흉년이 든 지 2년이나 되오.
그런데 지금 다시 수천 리를 넘어 위나라를 구하라니 어찌 될 일이겠소?”
“무릇 수천 리를 넘어 남을 구원한다는 것은 이 나라에게 그만큼 이롭다는 뜻입니다.
지금 위왕魏王은 문만 열면 바로 적군과 마주칩니다.
그런 경우 수천 리를 넘어 남을 돕고 싶어도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연왕이 여전히 허락할 뜻을 보이지 않자 전문이 말하였다.
“저는 대왕께 유리한 계책을 말씀드렸는데도 왕께서 저의 충성스런 계책을 들어주지 않으시니, 저는 떠나겠습니다.
그러나 장차 천하에 큰 변고가 있을 것이 두렵습니다.”
“진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고 있지만 아직 이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나라의 누대樓臺는 이미 불탔고, 놀이터도 다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 절박한 때에 연나라가 위나라를 구해 주지 않으면 위왕은 어쩔 수 없이 부절符節을 꺾고 땅을 떼어, 나라의 반을 진나라에게 주고 말 것입니다.
진나라가 위나라에서 철수하고 나면 위나라는 한韓나라‧위魏나라의 병력을 합해 놓고, 서쪽 진나라에 가서 군대를 빌려 조나라처럼 많은 군대와 네 나라가 함께 연나라를 치게 될 것이니, 왕께서는 어느 것이 이익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연나라 남문을 나서서 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이익입니까?
그때 상대 나라는 길이 가까워 물자를 옮기기도 쉽습니다.
이에 군사 8만과 병거 2백 승을 일으켜 전문을 따르게 하였다.
“그대가 연나라‧조나라로부터 얻어온 군대가 많기도 하고 또 빠르기도 하군요.”
진왕秦王(소왕昭王)은 크게 두려워하여 도리어 자신의 땅을 떼어 위나라에 주면서 강화를 요청해 왔다.
위왕은 연나라‧조나라의 병력을 귀국시키고 전문에게 땅을 봉封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