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存危國, 美名也; 得九鼎,
也. 願大王圖之.”
齊王大悅, 發師五萬人, 使
將以救周, 而秦兵罷.
夫梁之君臣欲得九鼎, 謀之
之下,
之上, 其日久矣.
001. 진秦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주周나라에 이르러 구정九鼎을 요구하다
진秦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주周나라에 이르러 구정九鼎을 요구하였다.
주군周君은 걱정되어 안률顔率에게 고하니 안율이 말하였다.
제가 동쪽으로 제齊나라에 가서 구원병을 청하겠습니다.”
안률顔率이 제나라에 이르러 제왕齊王에게 말하였다.
“진秦나라가 무도無道하여 군대를 일으켜 우리 주나라에 와서 구정九鼎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나라 조정의 군신君臣들이 온갖 계책을 궁리한 끝에 진秦나라에 주느니 차라리 대국大國에게 주느니만 못하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위태로운 나라를 보존시켜 주는 것은 아름다운 명분名分이요, 구정九鼎을 얻는 것은 후厚한 실리實利가 되는 것이니, 왕께서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왕齊王은 크게 기뻐하며 군사 5만 명을 내어 진신사陳臣思로 하여금 거느리고 가서 주周나라를 구하도록 하니, 진秦나라 군사는 철수하고 말았다.
제가 동쪽으로 제齊나라에 가서 해결하겠습니다.”
안률顔率이 제齊나라에 이르러 제왕齊王에게 말하였다.
“우리 주周나라는 대국大國의 의義를 힘입어 군신君臣‧부자父子들이 보전保全하게 되었습니다.
구정九鼎을 헌납하고자 하는데 모르겠습니다만, 대국에서는 어느 길을 통해 제齊나라로 옮겨 오려 하는지요?”
“나는 장차 양梁(魏)나라의 길을 빌려 옮기려 하오.”
양梁나라의 군신君臣들도 구정九鼎을 얻으면 휘대궁暉臺宮 아래에다 둘까, 소해少海 옆에다 둘까 하고 생각한 지 오래입니다.
구정이 양나라에 들어가면 빼내어 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과인은 장차 초楚나라의 길을 빌리겠소.”
초나라 군신君臣들도 구정을 얻으면 섭정궁葉庭宮 안에 두겠다고 벼른 지 오래입니다.
만약 초나라 손에 구정이 들어가면 틀림없이 다시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인은 끝내 어느 길로 옮겨야 제齊나라로 가져올 수 있을까?”
“저희 나라도 대왕을 위해 그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무릇 정鼎이라고 하는 것은 술병이나 간장병 따위처럼 쉽게 품거나 끼거나 들고 제나라로 훌쩍 옮겨 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새가 모이듯, 까마귀가 날듯, 토끼가 뛰듯, 말이 달리듯 그렇게 훌쩍 스스로 제齊나라로 올 수 있는 물건도 아닙니다.
옛날 주周나라가 은殷을 정벌征伐하고 구정九鼎을 얻어 옮겨 올 때 무릇 정鼎 하나마다 9만 명이 끌었습니다.
그래서 구정을 다 끄는데, 구구는 팔십일, 81만 명이 필요하였던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사졸士卒과 사도師徒, 그리고 기구器具와 옷과 보급품 등도 여기에 맞게 갖추어야 합니다.
대왕께 비록 그만한 숫자의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어느 길로 이를 옮겨 올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대왕을 위해 사사로이 근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가 자주 내게 오는 것은 결국 구정九鼎을 줄 수 없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구려.”
저희 나라에서는 구정을 옮길 명령만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