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猿獼猴錯木據水, 則不若魚鼈; 歷險乘危, 則騏驥不如狐狸.
使曹沫釋其三尺之劍, 而操銚鎒與農夫居壟畝之中, 則不若農夫.
今使人而不能, 則謂之不肖; 敎人而不能, 則謂之拙.
拙則罷之, 不肖則棄之, 使人有棄逐, 不相與處, 而來害相報者,
맹상군孟嘗君에게 싫어하는 사인舍人이 있어 그를 내쫓으려 하였다.
“원숭이가 나무를 버리고 물에 가면 물고기나 자라만 못하고, 험한 길을 지나고 높은 데를 오르는 일은 기기騏驥 같은 명마名馬가 오히려 호리狐狸만도 못한 법입니다.
옛날 조말曹沫이 세 치밖에 안 되는 칼을 거머쥐자 일군一軍이 당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조말에게 삼척지검三尺之劍을 버리고 괭이나 가래를 메고 농부와 같이 밭둑에 있게 하면 그는 농부만 못합니다.
그러므로 사물에 있어 그의 장점을 버리고 단점을 쓰고자 하면 비록 요堯임금 같은 성인이라도 미치지 못한 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사람을 부려 보아 능히 해내지 못한다면 이를 불초不肖라고 일컫고, 또 가르쳐 주었는데도 해내지 못한다면 이를 졸拙이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졸하다고 하여 파면하고, 불초한 자라 하여 버려, 사람으로 하여금 버림을 당해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게 하면 서로 해害치는 보답이 돌아올 것입니다.
이런 일이 어찌 다스려진 세상의 입교立敎하는 도리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