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百之所以致天下者, 約
勢能制臣, 無令臣能制主.
故貴爲列侯者, 不令在相位, 自將軍以上, 不爲近大夫.』 今臣之名顯而身尊, 權重而衆服,
吾聞輔主者名顯, 功大者身尊, 任國者權重, 信忠在己而衆服焉.
“君之所言, 成功之美也; 臣之所謂, 持國之道也.
臣觀成事, 聞往古, 天下之美同, 臣主之權均之能美, 未之有也.
張孟談乃行, 其妻之楚, 長子之韓, 次子之魏, 少子之齊. 四國疑而謀敗.
224. 장맹담張孟談이 조趙나라 종실宗室을 확고하게 하다
장맹담張孟談이 이미 조趙나라 종실을 확고히 하고는, 영토를 넓히고 오패五霸의 업業을 발양發揚토록 하였다.
그리고 조趙 간자簡子의 업적을 칭송하며 양자襄子에게 이렇게 고하였다.
“옛날 국지군國地君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오패가 천하를 복종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맹약을 맺어 그 군주君主의 세력으로 능히 신하들을 제압하고, 신하가 능히 그 군주의 세력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귀족으로 열후列侯인 자는 재상의 자리에 앉지 못하도록 하고, 장군 이상은 측근의 대부大夫로 삼지 말도록 하라.’ 그런데 지금 저는 이미 이름이 드날리고 몸이 존귀해졌으며 권세가 높아 대중이 복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명功名을 덜고 권세를 버려 대중을 떠나겠습니다.”
나는 듣건대 임금을 보필한 자는 이름이 드러나게 되고, 큰 공을 세운 자는 그 몸이 존귀해지며, 나라를 맡아 다스리는 자는 권세가 중하기 마련이며, 믿음과 충성이 몸에 갖추어지면 무리들이 복종하게 마련이라 하였소.
이것이 곧 옛 성인들이 나라와 사직을 안정시킨 방법이오.
“군君께서 지금 하신 말씀은 공명을 이루고 나서의 아름다움이요, 제가 말한 것은 국가를 지속持續시키는 도리를 밝힌 것입니다.
제가 보건대 일을 성취시킴에 있어서, 옛날 말을 들어보면, 천하의 아름다움은 다 같았지만 신하와 임금의 권세가 동등하면서 능히 그 아름다움을 갖춘 경우는 없었습니다.
옛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뒤에 올 일의 스승입니다.
임금께서 만약 도모하지 않으신다면 제 힘으로는 도저히 부족합니다.”
양자는 사흘을 누워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사람을 시켜 〈장맹담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진양晉陽 싸움 때에 신하로서 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해 낸 자를 어떻게 하면 좋겠소?”
사직社稷을 편안히 하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니, 그 충성을 이루도록 군君께서는 그를 등용하십시오.”
장맹담은 명성名聲을 보지保持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 봉토封土를 되돌려 주고, 정사를 놓고 권세와 존귀를 버렸다.
그리고는 부친負親이라는 산에 은거하여 스스로 밭을 갈았다.
그래서 이를 두고 〈장맹담〉의 행동은 현인의 행동이었으며 〈조 양자의 정치는〉 명주明主의 훌륭한 정치라고 말한 것이다.
〈장맹담이〉 농사를 짓기 3년 만에, 한‧위‧제‧초나라가 친호親好를 저버리고 조나라를 공격할 모책을 서두르고 있었다.
양자는 장맹담을 찾아가 이를 고하며 말하였다.
“지난날 지백知伯의 땅을 나누어 가질 때, 우리 조나라는 겨우 10여 개 성城을 나누어 가졌을 뿐이오.
그런데 지금 제후들이 다시 와서 나를 치려고 모책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군께서는 지금 칼을 등에 지고 저를 직접 수레에 태워 나라로 부르십시오.
그리고 저를 종묘宗廟에 머물게 하여 대부大夫의 권력을 지닌 벼슬을 주십시오.
장맹담은 가면서 자신의 아내는 초楚나라로 보내고, 큰 아들은 한韓나라로, 둘째 아들은 위魏나라로, 그리고 막내아들은 제齊나라로 보내니, 네 나라가 이를 의심하여 모책謀策이 실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