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楚挾幾瑟以塞伯嬰, 伯嬰外無秦‧楚之權, 內無父兄之衆, 必不能爲亂矣.
409. 공숙公叔이 다시 기슬幾瑟을 죽이려 하다
공숙公叔이 다시 초楚나라에 망명 중인 기슬幾瑟을 죽이려 하니, 송혁宋赫이 공숙에게 말하였다.
“기슬이 그렇게 난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국내에 부형父兄이 있고, 밖으로는 진秦나라와 초楚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를 죽이게 되면 태자에게 걱정거리가 없이지고 공연히 귀하만 낮아집니다.
이 한韓나라의 대부들은 왕이 연로하여 곧 태자가 왕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고 몰래 이 태자(백영伯嬰)를 섬기고 있습니다.
진나라‧초나라 〈역시 기슬이 피살되고 나면〉 한나라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몰래 태자 백영을 받들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백영 역시 공에게 기슬처럼 원수 사이가 됩니다.
그러니 기슬을 죽이지 말고 그대로 두느니만 못합니다.
백영이 기슬을 두려워하는 한 공에게 틀림없이 영원히 도움을 받으려 할 것입니다.
한나라 대부들조차 더 이상 기슬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없다고 여기면 백영을 부추겨 난리를 피울 수 없을 것입니다.
진나라‧초나라도 역시 기슬을 껴안고 백영을 견제할 것이며, 백영은 밖으로 진나라‧초나라의 배경도 없고, 안으로 지지하는 부형도 없게 되어 제멋대로 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