惠子爲儀者來, 而惡王之交於張儀, 惠子必弗行也.
且宋王之賢惠子也, 天下莫不聞也; 今之不善張儀也, 天下莫不知也.
王不如擧惠子而納之於宋, 而謂張儀曰:‘請爲子勿納也.’
혜시가 초楚나라로 오자 초왕楚王이 그를 받아 주었다.
그런데 왕께서 친하게 여겨 교분을 맺은 것은 장의를 속이는 것이어서 저는 왕을 위해서 취하지 않습니다.
혜시가 장의 때문에 오면서 만약 대왕과 장의의 교분이 두터운 것을 싫어하였다면 반드시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송왕宋王(偃王)이 혜시를 어질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천하에 듣지 않은 자가 없으며, 지금 혜시와 장의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도 천하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왕께서 나라 일이라는 이유로 존중해야 할 사람을 원수의 면전에서 버리는 것이어서 저는 대왕께서 경솔하다고 여깁니다.
왕께서는 혜시를 천거하여 송나라에 들여보내고, 장의에게는 ‘그대를 위해서 혜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장의는 반드시 대왕을 고맙게 여길 것이며, 혜시 또한 궁한 사람으로서 왕께서 받들어 주신 것을 감사해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장의의 지지를 잃지 않으면서 혜시에게도 덕을 베푸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에 혜시를 받들어 송나라로 들여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