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犀首가 양梁나라 군대로써 제齊나라와 승광承匡에서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다
서수犀首(公孫衍)가 양梁(魏)나라 군대를 이끌고 제齊나라와 승광承匡에서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였다.
장의張儀가 양왕梁王(魏 양왕襄王)에게 말하였다.
“저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시더니 나라가 이렇게 위험해졌군요.”
장의는 진秦나라와 위魏나라의 힘으로 제나라와 연합, 연횡連橫하여 친하게 만들었다.
서수가 장의를 실패시키고자 위군衛君에게 말하였다.
“저는 결코 장의에게 사사로운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니요, 다만 나라를 위하는 길이 다를 뿐입니다.
군君께서는 반드시 저와 장의 사이를 화해시켜 주셔야 합니다.”
위군이 서수의 이 말을 장의에게 전하니, 장의도 허락하였다.
이때 서수는 무릎으로 기면서 장의를 위하여 천세千歲를 살라는 축수祝壽까지 하였다.
이튿날 장의가 제나라로 떠날 때 서수는 국경까지 배웅을 나가 보내주었다.
제왕齊王이 이를 듣고 장의에게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그런데 장의가 그와 한패거리가 되었으니, 이는 장의가 우리 제나라를 서수에게 팔아먹으려는 속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