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以五里之城, 七里之郭, 破亡餘卒, 破萬乘之燕, 復齊墟.
當此之時, 將軍有死之心, 而士卒無生之氣, 聞若言, 莫不揮泣奮臂而欲戰,
當今將軍東有夜邑之奉, 西有
, 黃金橫帶, 而馳乎淄‧澠之間, 有生之樂, 無死之心, 所以不勝者也.”
明日, 乃厲氣循城, 立於矢石之所
, 援枹鼓之, 狄人乃下.
전단田單이 장차 적狄을 공격하려고 먼저 노중자魯仲子(魯仲連)를 찾아가 만났다.
“장군은 적狄을 공격해도 이기지 못할 것이오.”
“저는 오리五里의 성城과 칠리七里의 곽郭에서 패군한 여졸餘卒을 이끌고 만승萬乘의 연燕나라를 깨뜨려 제齊나라의 폐허가 된 도성을 수복하였습니다.
그러한 제가 적狄을 공격해 함락시킬 수 없다는 것은 왜입니까?”
드디어 적을 공격하였지만 3개월이 되도록 이지지 못하였다.
보루에 쌓인 해골은 언덕을 이루었네.[壘枯丘]
두려움을 느낀 전단이 노중자를 찾아가 물었다.
“선생께서 지난날 제가 적狄을 쳐 이기지 못할 것이라 하였는데, 청컨대 그 이유를 들려주십시오.”
“장군이 즉묵卽墨에 있을 때에는, 앉으면 삼태기를 만들고 서서는 삽을 지팡이로 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사졸들에게 부르짖기를 ‘어디로 가겠는가!
이제 돌아갈 곳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장군은 죽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었고, 사졸들도 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이 말을 들은 자면 누구나 눈물을 흘리며, 팔을 휘두르며 싸우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장군께서는 동쪽으로는 액읍夜邑의 공봉供奉이 있고, 서쪽으로는 치수菑水의 즐거움이 있으며, 허리에 황금띠를 차고서 치수淄水와 승수澠水 사이를 달리어 그저 살아 있는 즐거움만 있고 죽을 마음이 없어 그래서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이튿날 이에 전단은 사기를 드높이고 성곽을 순시하고는 화살과 돌이 날아와 미치는 위험한 곳에 서서 북채를 잡고 진공進攻을 독려하자 적인狄人은 함락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