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楚救趙, 親, 則將退兵; 不親, 則且遂攻之.”
不聽則秦兵不卻, 是秦之計中, 而齊‧燕之計過矣.
且趙之於燕‧齊, 隱蔽也, 齒之有脣也, 脣亡則齒寒.
義救亡趙, 威卻强秦兵, 不務爲此, 而務愛粟, 則爲國計者過矣.”
진秦나라가 조趙나라의 장평長平을 공격하자 제齊나라와 초楚나라가 조趙나라를 구하였다.
“제나라와 초나라가 조나라를 구하는데 두 나라의 연합이 정말 친밀하면 장차 군대를 퇴각시키고, 친하지 않으면 마침내 공격하리라.”
그런데 조나라가 군량이 모자라 제나라에게 꾸어 주기를 청하자, 제나라는 들어주지 않았다.
“꾸어 주어 조나라가 진나라를 물리치게 하느니만 못합니다.
들어주지 않으면 진秦나라 군사가 물러서지 않을 것인데, 이는 진나라의 계책에 말려드는 것이며, 제齊나라와 연燕나라의 계책은 착오가 일어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조나라에게 있어 연나라와 제나라는 가려 덮어주는 관계여서 마치 이에 입술이 있는 것과 같아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늘 조나라가 망하면 내일은 제나라와 초나라에게 미칩니다.
또한 조나라를 구출해 내는 일은 마치 물이 새는 항아리를 막아야 하는 것과 같고, 타는 솥에 물을 부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릇 조나라를 구원하는 것은 높은 의義이며, 진秦나라 군대를 퇴각시키는 것은 명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의義로 보아 망해 가는 조나라를 구하고 위엄으로는 강한 진나라를 퇴각시켜야 함에도, 이런 일에 힘을 쓰지 아니하고, 곡식 아끼는 데 힘을 쓰신다면 이는 나라의 계책을 세우는 자의 과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