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避絶江河, 行千餘里來, 竊慕大君之義, 而善君之業.
臣聞之,
懷錐刃而天下爲勇, 西施衣褐而天下稱美.
今君相萬乘之楚, 禦中國之難, 所欲者不成, 所求者不得, 臣等少也.
당저唐且가 초楚나라 춘신군春申君에게 말하였다.
“제齊나라 사람들은 몸을 잘 꾸미고 행동을 잘 닦아야 좋은 관직을 얻는다고 하는데 저는 이를 부끄러이 여겨 배우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 험절險絶한 강하江河를 피하지 않고 1천여 리를 달려서 이곳까지 온 것은 대군大君의 의義를 사모하고 대군의 일을 훌륭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듣건대 맹분孟賁이나 전제專諸는 조그마한 칼 하나만 품어도 천하가 용자勇者로 여기며, 서시西施는 갈의葛衣를 걸쳐도 천하가 아름답다고 일컫습니다.
지금 대군은 만승萬乘 초나라의 재상으로서 온 중원中原 국가로부터의 병난兵難을 방어하고 있는데 이루고자 하시는 바를 아직 이루지 못하였고, 구하려고 하는 것을 얻지 못하였으니, 이는 돕는 신하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무릇 장기에서 효자梟子가 능히 이길 수 있는 것은, 산자散子의 도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릇 하나의 효梟가 다섯 개의 산散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지금 대군께서는 왜 천하의 효梟가 되어 저희들을 그 산자散子로 삼아 주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