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나라 어떤 사람이 전병田騈을 만나 말하였다.
“듣자니 선생先生은 행의行義가 고상하여 벼슬을 하지 않는다고 일컬으면서 차역差役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저의 이웃집 한 여인은 시집을 가지 않는다고 하더니 나이 서른에 아들을 일곱이나 두었습니다.
시집을 가지는 않았지만 시집간 여자보다 더 지나칩니다.
지금 선생께서 벼슬을 하지 않는다고 일컬으면서도 천종千鍾 재산의 공양供養을 받으며 부리는 무리도 1백여 명이나 됩니다.
벼슬을 않겠다면 그에 맞아야지 그 재부財富는 벼슬한 사람보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