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張儀가 저리질樗里疾을 해치면서 먼저 그를 융중隆重하게 초楚나라의 사신으로 보낸 다음, 인하여 초왕楚王으로 하여금 그를 본국 진秦나라의 재상을 삼도록 청하게 하였다.
“저리질을 중히 여겨 초나라에 사신으로 보낸 것은 국교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가 초나라에 있다고 해서 초왕은 그를 진秦나라의 재상이 되도록 부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말을 듣건대 ‘초왕楚王께서는 장의張儀가 진秦나라에서 궁지에 몰리도록 하고자 하십니까?
제가 대왕을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니, 초왕이 그렇다고 여겨 그 때문에 진나라의 재상을 시켜 주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지금 대왕께서 그 말을 따른다면 그는 틀림없이 이 진나라로써 초왕을 섬길 것입니다.”
진왕이 크게 노하자, 저리질은 귀국하지 않고 달아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