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진秦나라 조趙나라가 약정約定하여 위魏나라를 치다
진秦나라와 조趙나라가 약정하여 위魏나라를 쳤다.
제가 장의張倚를 〈조왕趙王에게〉 사신으로 보내겠습니다.”
〈장의는 조왕에게 가서 임금의 말을〉 전하였다.
“무릇 저희 나라 업鄴 땅은 과인으로서는 형세로 보아 소유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진나라를 거두어 위나라를 공격하시는데, 과인은 청컨대 업 땅을 헌납하여 대왕을 섬기겠습니다.”
조왕趙王(혜왕惠王)은 좋아하면서 상국相國을 불러 명하였다.
“위왕이 업 땅을 과인에게 주어 진나라와 절교하라 하였소.”
“진나라를 거두어 위나라를 친다고 하지만 그 이익은 업 땅을 얻는 정도만큼도 못 됩니다.
지금 군대 하나 쓰지 않고 업 땅을 얻는다니 청컨대 위나라의 청을 허락하십시오.”
“우리의 성城을 드릴 관리는 이미 업 땅에 와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우리 위나라에게 어떤 보답을 주시렵니까?”
그러자 조왕은 급히 변방 관문을 걸어 잠그고 진나라와 단교해 버리니, 진나라와 조나라의 국교가 험악해지고 말았다.
“우리가 그대 조나라 대왕을 섬기겠다고 한 것은 업 땅을 온전히 지키겠다고 한 일이었소.
지금 조나라에게 업 땅을 주겠다고 한 것은 사신 장의가 저지를 죄일 뿐, 나는 모르는 일이오.”
이렇게 되자 조왕은 오히려 위나라가 진나라의 노한 틈을 타서 〈자신에게 쳐들어올까 하는 두려움에〉 급히 다섯 개 성을 위나라에게 주어 함께 진나라에 대처하는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