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攻宜陽而不拔, 公孫衍‧樗里疾挫我於內, 而公中以韓窮我於外,
감무甘茂가 의양宜陽을 공격할 때, 세 번이나 공격의 북을 울렸으나 병사들이 성을 기어오르려 하지 않았다.
진나라 우장군右將軍의 부하인 어떤 위관尉官이 대답하였다.
“공公께서 상벌賞罰의 논의를 하지 않으면 큰 곤란을 당할 것입니다.”
“나는 기려羇旅의 신하인데도 진秦나라에서 재상 자리까지 준 것은, 나를 의양 땅을 빼앗을 미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의양을 공격했다가 함락시키지 못하면 공손연公孫衍과 저리질樗里疾이 안에서 나를 꺾어버릴 것이요, 밖에서는 공중치公仲侈가 한韓나라 힘을 빌려 나를 궁지로 몰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더 이상 공을 세울 날이 없게 된다.
청컨대 내일 다시 북을 쳐서 함락시키지 못한다면 저 의양의 성곽을 내 무덤으로 삼겠다.”
이에 사재私財를 털어 공상公賞에 보태고, 이튿날 다시 북을 치자 의양은 함락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