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
, 遺之
, 載以廣車, 因隨入以兵,
, 無備故也.
今秦者,
也, 兼有呑周之意, 使樗里疾以車百乘入周,
故使長兵在前, 强弩在後, 名曰衛疾, 而實囚之也.
진秦나라가 저리질樗里疾로 하여금 수레 1백 승乘으로 주周나라에 들어가게 하다
진秦나라가 저리질樗里疾로 하여금 수레 1백 승乘으로 주周나라에 들어가게 하니, 주군周君은 사졸士卒로써 영접하며 심히 공경을 다하였다.
초왕楚王이 진秦나라의 객客을 너무 중히 대접한다고 주周나라에 화를 내며 꾸짖자 〈주나라 신하〉 유등游騰이 초왕楚王에게 말하였다.
“옛날 지백智伯이 구유厹由를 벌하고자 하면서 대종大鍾을 보내 준다고 큰 수레에 싣고, 대군을 뒤따라 보내어 구유厹由는 끝내 멸망하고 말았으니, 이는 방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제齊 환공桓公이 채蔡를 칠 때에도, 초楚를 친다는 구호를 내세우고 실제로는 채蔡를 습격하였습니다.
지금 진秦은 호랑虎狼과 같은 나라여서 주周나라를 집어삼킬 뜻이 있어 저리질로 하여금 병거 1백 승을 이끌고 주周나라에 들여보낸 것입니다.
주군周君이 이를 두려워하여 옛날 채蔡나 구유厹由의 일로써 경계로 삼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앞에는 장병長兵을, 뒤에는 강노强弩를 배치한 것이니 이는 명분은 저리질을 보위한다고 하지만 실은 저리질을 가두고 있는 것입니다.
주군周君인들 어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하루아침에 주周나라가 망하고 나면 〈다음은〉 대왕을 걱정해야 할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