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城不沒者三板, 臼竈生䵷, 人馬相食, 城降有日,
夫
家雖愚, 不棄美利於前, 背信盟之約, 而爲危難不可成之事, 其勢可見也.
222. 지백知伯이 한韓나라 위魏나라 군대와 종약從約하여 조趙나라를 공격하다
지백知伯이 한韓나라 위魏나라의 군대와 종약從約하여 조趙나라를 공격, 진양晉陽을 포위하고 물길을 터서 대니, 성 아래에 물이 잠기지 않은 것이 삼판三板이었다.
“한나라‧위나라의 임금은 틀림없이 배반할 것입니다.”
지백이 묻기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니, 극자가 말하였다.
저 한나라‧위나라 군대와 종약하여 조나라를 공격하고 있는데, 조나라가 망하고 나면 그 난難이 틀림없이 한‧위 자신들에게 미칠 것입니다.
지금 조나라를 이기고 그 땅을 셋으로 나누어 갖자고 약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성이 삼판三板 정도만 남고 모두 잠겨서, 확과 아궁이에 개구리가 생겨나고, 사람과 말이 서로 잡아먹고 있어, 성이 항복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韓‧위魏의 임금은 기뻐하는 빛이 없고 도리어 근심 띤 얼굴이니, 그들이 배반할 조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튿날, 지백은 한나라‧위나라 임금에게 이를 고하였다.
“극자가 그대 두 임금께서 장차 배반할 것이라 하였소.”
“무릇 조나라를 이기고 나면 그 땅을 셋으로 나누어 갖기로 되어 있고, 또 지금 조나라 성을 곧 빼앗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비록 어리석다고는 하나 눈앞의 좋은 이익을 포기하고 맹약을 배신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위태로운 일을 하지 않을 것은 그 형세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극자가 조나라를 위하여 계략을 꾸미는 것입니다.
군君으로 하여금 우리 두 사람을 의심케 하여 조나라에 대한 공격을 풀고자 함입니다.
지금 군君께서 참신讒臣의 말을 듣고 우리 두 나라와의 교분交分을 이간시키려 하시니, 군을 위해 애석하게 여깁니다.”
“군君께서는 어찌 또 저의 말을 한‧위의 두 임금께 전하셨습니까?”
“한‧위의 임금이 저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급히 나가던데요.”
이에 극자는 지백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가겠다고 청하니, 지백이 보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