堯‧舜之賢而死, 禹‧湯之知而死, 孟賁之勇而死,
之力而死,
桓公之難,
逃於魯; 陽虎之難,
;
逃於楚;
逃於秦;
趙劫之求地, 望諸攻關而出逃;
, 薛公釋
逃出於關, 三晉稱以爲士.
459. 봉양군奉陽君이 주환朱讙과 조족趙足에게 고하다
소대가 연소왕에게 말하였다. “봉양군奉陽君이 주환朱讙과 조족趙足에게 고하였습니다.
‘제왕齊王(민왕閔王)이 공옥단公玉丹을 시켜 이태李兌에게 한민韓珉을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고 명하였는데 지금 한민을 불러들였다.
또 소대蘇代를 제齊나라에서 임무를 맡기지 말라고 하였지만 지금은 역시 그를 봉하여 재상으로 삼았다.
그런가 하면 연燕나라와는 연합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지금은 연나라와 외교가 가장 밀접하다.
내가 믿었던 것은 우리에게 인질로 와 있는 제나라 공자公子 순順인데 그의 언변은 자기 아버지보다 변화가 심하다.
순은 처음에는 소대와 원수 사이여서 서로 만난다 해도 우리에게는 해롭지 않다고 여겼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어질다고 칭찬하면서 둘이 잘 지내고 있다.
나는 이제 제나라의 지지를 잃었다.’ 봉양군은 아주 심하게 화가 나 있습니다.
제나라 왕이 조나라를 믿지 못한 것을 안다면 봉양군은 소인이어서 이를 인하여 결국 제나라를 배반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 이때에 조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큰 분란이 일어나게 하지 못하고 그들이 다시 화해하고 연합하게 되면 그 뒷일은 연나라로서 감당해 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제나라‧조나라가 둘 모두 진실로 연나라에 따르면 저는 죽어도 걱정이 없겠습니다.
또 어디로 쫓김을 당해도 저는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겠습니다.
이 일로 인해 제후가 되어도 저는 이를 영광으로 알지 않겠습니다.
또 머리를 풀어헤치고 스스로 옻칠을 하여 몹쓸 병을 앓는다 해도 저는 이를 치욕으로 여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단 하나 근심되는 것이 있습니다.
저만 죽고 제나라‧조나라가 연나라를 따르지 않으면서 저 때문에 세 나라 모두의 외교가 악화되면 이는 저의 책임으로 뒷사람들이 이를 흉내내어 모방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죽고 제나라‧조나라가 서로 침벌하기만 하면 저는 힘써 죽음의 길을 택할 것입니다.
요堯‧순舜은 어질었으나 죽었고, 우禹‧탕湯은 지혜로웠으나 죽었으며 맹분孟賁 같은 용사勇士는 물론, 오획烏獲 같은 역사力士도 결국 죽었습니다.
생명을 가진 것으로 과연 죽음이 없는 것이 있습니까?
틀림없이 죽을 목숨을 가지고 뜻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데 왕께서는 무엇을 의심하십니까?
제가 거짓 연나라를 도망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한韓나라‧위魏나라를 거쳐 다시 제나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그래서 제나라를 위해 진秦나라와 연합하고, 깊이 조나라와 결교結交하여 그 세력을 강화시키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서로 공격할 형세에 근접하게 됩니다.
신이 그렇게 하겠지만 연燕나라에 누累를 끼치게 될까 염려됩니다.
봉양군이 주환에게 ‘소대가 연왕에게 당한 것은 나 때문이 아니다.
연나라가 그에게 재상 자리도 주지 않고 상경上卿조차도 임명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의 마음 속에 연나라는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의심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제가 그렇게 하더라도 연나라에 어떤 폐도 끼치지 않게 되며 또 대왕께 욕辱도 되지 않습니다.
옛날 이윤伊尹은 두 번이나 탕湯에게서 도망하여 걸桀에게 갔다가 또다시 걸을 떠나 탕에게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마침내 명조鳴條의 싸움을 통해 탕을 천자天子가 되게 하였습니다.
또 오자서伍子胥는 초楚나라에서 도망하여 오吳나라로 가서 결국 백거柏擧의 전투에서 자기 아버지의 원수를 갚았습니다.
지금 제가 연나라에서 도망하여 제나라와 조나라에 분란이 일어나도록 하여 춘추春秋에 기록되고자 합니다.
큰 일을 이룬 자, 그 누군들 도망자 아닌 사람이 있습니까?
환공桓公의 난難 때 관중管仲은 노魯나라에서 도망하였고, 양호陽虎의 난 때 공자孔子는 위衛나라로 도망하였으며, 장의張儀는 초楚나라에서 도망하였고, 백규白珪는 진秦나라에서 도망하였습니다.
망제군望諸君이 중산中山의 상相이었을 때 한 번은 그가 조趙나라에 사신으로 갔었습니다.
조나라가 위협하여 땅을 할양하라고 하자 망제군望諸君은 조나라 국경 관문을 공격하고 도망쳐 나와 버렸으며 또 외손外孫의 난 때 설공薛公은 수레에 실은 물건을 모두 버리고 함곡관을 빠져 탈출하였는데 그때 삼진三晉은 모두 그를 뛰어난 인물이라고 칭찬하였지요.
그러므로 큰 일을 하는 자는 절대로 도망을 치욕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그는 마침내 제나라를 조나라로부터 단교시키고 조나라를 연나라와 연합시켜 제나라를 공격하여 이를 패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