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予以百金送公也, 不如以言. 公聽吾言而說趙王曰: ‘昔者, 吳伐齊, 爲其饑也,
今王之伐燕也, 亦爲其饑也, 伐之未必勝, 而强秦將以兵承王之西,
465. 연燕나라에 기근이 들자 조趙나라가 치려 하다
연燕나라에 기근이 들자 조趙나라가 장차 치려 하였다.
초楚나라에서는 장군將軍 하나를 연나라에 보내어 사정을 살피게 하였는데 그 장군이 위魏나라를 지나면서 조회趙恢를 만나게 되었다.
“재난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방비하는 것이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구제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옛날 오자서伍子胥나 궁지기宮之奇는 자신의 의견이 쓰이지 못한 반면 촉지무燭之武‧장맹담張孟談이 큰 상을 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을 도모하는 자는 모두가 환란을 제거하는 일에 매달릴 때는 우선 먼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쓰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그대에게 백금을 주어 보내는 것보다는 좋은 말 한 마디 드리는 것이 낫다고 여기기에 말씀드리는 것이니, 그대는 내 말을 듣고 조왕趙王을 설득하기를 ‘옛날 오吳나라가 제齊나라를 칠 때 역시 제나라에 기근이 든 것을 기회로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제나라를 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약한 월越나라가 그 틈을 이용해 오나라를 치고 패자霸者가 되었습니다.
지금 왕께서 연나라를 치는 것도 역시 연나라에 흉년이 든 것을 기화奇貨로 삼고 있으나, 친다고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강한 진秦나라가 그 틈을 이용하여 조나라의 서쪽으로 밀고 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이는 약한 조나라가 강한 오나라처럼 굴고, 강한 진나라가 약하였던 월나라처럼 되어 패자를 만들어 내는 셈입니다.
원컨대 왕께서는 깊이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십시오.”
조왕은 이 말에 크게 기뻐하며 계획을 철회하였다.
연燕 소왕昭王이 이 소식을 듣고 많은 땅을 내려 초나라 장군을 봉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