蹄申膝折, 尾湛胕潰, 漉汁灑地, 白汗交流, 中阪遷延, 負轅不能上.
驥於是俛而噴, 仰而鳴, 聲達於天, 若出金石聲者, 何也?
今僕之不肖, 阨於州部, 堀穴窮巷, 沈洿鄙俗之日久矣,
한명汗明이 춘신군春申君을 만나려 하였지만 3개월을 기다린 후에야 만날 수 있었다.
한명이 이야기를 더하려고 하자 춘신군이 말하였다.
“저는 이미 선생의 뜻을 알았으니, 선생은 푹 쉬시오.”
“제가 한 가지 더 여쭙기를 원합니다만 고루하다 여길까 두렵습니다.
군君과 요堯임금 중에 누가 더 성聖스럽다고 여기십니까?”
“그렇다면 군은 저와 순舜임금 중 누가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제가 청컨대 군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드리겠습니다.
군의 현명함은 실제로 요임금만 못하고, 저의 능력 또한 순舜임금에게 미치지 못합니다.
무릇 순舜임금 같은 현명함으로 요堯임금 같은 성인을 섬기면서도 3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군께서는 저를 잠깐 만나 보고 다 알았다고 하시니, 이는 군은 요임금보다 성스럽고 저는 순임금보다 현명하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는 문리門吏를 불러 한汗선생을 객적客籍에 이름을 올리도록 하고 닷새에 한 번씩 면담을 허락하였다.
무릇 이 천리마가 짐을 끌 나이가 되어 소금 수레를 끌고 태행산太行山을 넘게 되었습니다.
말굽은 늘어지고 무릎은 꺾이고, 꼬리는 젖고 살갗은 터지고, 소금이 녹아내려 땅을 적시고 흰 땀이 흘러 뒤범벅이 된 채 산중턱에서 끙끙대며 수레 채를 떠받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때 마침 백락伯樂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는 수레에서 내려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비단옷을 벗어 말에게 덮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천리마는 고개를 숙이고 숨을 내뿜다가 고개를 들어 크게 우니, 그 소리가 울려 하늘에 닿는데 마치 금석金石에서 나는 소리 같았으니, 왜 그랬겠습니까?
천리마가 자기를 알아주는 백락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불초不肖한 제가 불초不肖하여 궁벽한 마을에서 곤액을 당하고, 궁항窮巷 토굴 속에 살아 더러운 비속鄙俗에 잠겨 있은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군께서는 어찌하여 저를 천거하여 나로 하여금 그대를 위해 양산梁山에 올라서 크게 울게 해주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