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見隣里親戚有
者, 使子弟慕而學之, 不知使學古人, 何其蔽也哉?
世人但知跨馬被甲, 長
彊弓, 便云我能爲
장수將, 不知明乎
, 辯乎地利, 比量逆順,
興亡之妙也。
但知
, 積財聚穀, 便云“我能爲相”, 不知
,
,
, 薦擧賢聖之至也;
但知私財不入, 公事夙辦, 便云“我能治民”, 不知
,
如組,
,
之術也;
但知
,
, 便云“我能平獄”, 不知
,
,
,
也。
農、商、工、賈、
、奴隷、釣魚、屠肉、飯牛、牧羊, 皆有先達, 可爲師表, 博學求之, 無不利於事也。
사람들은 이웃이나 친척 가운데 잘나가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자제들로 하여금 그들을 흠모하여 배우게 할 뿐 옛사람들을 배우게 할 줄은 모르니 얼마나 무지한 생각들인가?
세상 사람들은 그저 말 타고 갑옷 입고 긴 창에 강한 활을 들고 메기만 하면 나도 장수將帥가 될 수 있겠다고 곧잘 말하지만, 하늘의 움직임을 밝게 알고 지세地勢를 분간하여 역경과 순조로운 상황을 재어보면서 흥망성쇠興亡盛衰를 통찰하는 오묘한 이치는 알지 못한다.
그저 명령을 받아 아래로 전하며 재물을 쌓고 곡식을 모을 줄만 알면 나도 능히 재상이 될 수 있겠다고 곧잘 말하지만, 신귀神鬼를 공경하거나 풍속風俗을 바꾸고 고치며 음양陰陽을 조절하고 성현聖賢을 천거하여 〈조정에〉 이르게 하는 도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사사로이 재물을 취하지 않고 공무公務를 빨리 처리할 줄만 알면 나도 백성을 다스릴 수가 있겠다고 곧잘 말하지만, 성심을 다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말고삐 잡기를 실끈 다루듯이 해야 하며, 바람의 방향을 돌려놓아 불을 끄고 올빼미를 교화시켜 봉황이 되게 할 계책은 알지 못한다.
그저 율령律令을 고수하면서, 형벌은 일찍 집행하고 사면을 늦출 줄만 알고서 나도 공정하게 판결할 수가 있겠다고 곧잘 말하지만, 수레 끌채에 함께 묶어놓고서 죄인을 관찰하거나, 칼의 의미로 시비를 가려 재산의 귀속을 추적하거나, 짐짓 말을 꾸며 간사함이 폭로되게 하거나, 심문하지 않고서도 정황만을 보아서 살필 줄은 알지 못한다.
더 나아가서 농민이든 보부상이든, 장인匠人이든 좌상坐商이든, 하인이든 노예든, 어부든 백정이든, 목동이든 양치기든 모두 〈제각각〉 통달한 선인先人들이 있을 터이니, 사표師表로 삼아 널리 그들에게서 배움을 구한다면 하는 일마다 이롭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