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小幼, 精神專利, 長成已後, 思慮散逸, 固須早敎, 勿失機也。
吾七歲時, 誦
, 至於今日, 十年一理, 猶不遺忘;二十之外, 所誦經書, 一月廢置, 便至荒蕪矣。
, 名聞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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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以此遂登丞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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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 始受《
효경孝經》、《
논어論語》, 皆終成大儒:此竝早迷而晩寤也。
인생人生이란 어릴 때는 정신이 집중되고 예민하나 장성한 뒤로는 생각이 흩어져 달아나니, 참으로 일찌감치 가르쳐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만 한다.
나는 일곱 살 때 〈영광전부靈光殿賦〉를 외웠는데 오늘날까지 10년에 한 번씩 정리할 뿐이건만 오히려 잊히지가 않으나, 스물이 넘어 외운 경서經書는 한 달만 덮어두어도 그만 다 잊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누군가 불우하여 소년기를 잃어버렸다면 오히려 늦게라도 배워야 할 것이니,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
공자孔子께서는 “오십에 《주역周易》을 배우면, 큰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조조曹操와 원유袁遺는 늙어서도 더욱 열심히 배웠으니, 이는 모두가 어려서부터 배우되 늙도록 게을리 하지 않은 예들이다.
증자曾子는 나이 일흔에 비로소 배워서 천하에 그 이름을 떨쳤으며, 순경荀卿은 나이가 쉰이 되고서 처음 유학을 떠났지만 오히려 대유학자가 되었으며, 공손홍公孫弘은 나이 마흔에 비로소 《춘추春秋》를 읽었으나 이 때문에 마침내 승상으로 등용되었으며, 주운朱雲 역시 마흔에 처음 《주역周易》과 《논어論語》를 읽기 시작하였고 황보밀皇甫謐은 나이 스물에 처음 《효경孝經》과 《논어論語》를 교육받기 시작하였으나 모두 마침내 대유학자가 되었으니, 이들은 모두가 어려서는 방황하다가 뒤늦게야 깨달았다.
세상 사람들은 혼례婚禮와 관례冠禮를 치를 무렵〈의 젊은 시절〉에 미처 배우지 못하면 곧 늙어서 늦었다고 치부해버리니, 이 때문에 꾸물거리며 담만 마주보고 있다면 이 또한 어리석을 따름이다.
어려서 배우는 것은 태양이 솟아오르며 빛을 비추는 것과 같고, 늙어서 배우는 것은 촛불을 들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나, 그래도 눈을 감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없는 것보다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