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
저전지之學徒, 多不曉字:讀
오경五經者, 是
而非
;習賦誦者, 信
而忽
;明《
사기史記》者, 專
、
而廢
;學《
한서漢書》者, 悅
、
而略
、
。
무릇 문자文字라 하는 것은 갖가지 고대 전적의 근본이다.
세상의 배우는 무리들은 대부분 문자에 밝지 못하여, 오경五經을 읽는 사람들은 서막徐邈을 옳다 여길 뿐 허신許愼을 그르다 하며, 부賦를 익히고 암송하는 사람들은 저전지褚詮之는 신임하되 여침呂忱은 홀대하며, 《사기史記》를 밝히는 사람들은 서광徐廣과 추탄생鄒誕生〈의 독음풀이〉에만 전념할 뿐 소전小篆과 사주史籒[大篆]는 뒷전으로 돌려버리며, 《한서漢書》를 배우는 사람들은 응소應劭와 소림蘇林〈의 훈석訓釋〉만 반가워할 뿐 《삼창三蒼》과 이아二雅는 건너뛰어 버린다.
글자의 독음讀音이란 문자학文字學의 지엽枝葉에 불과한 것이며, 소학小學이야말로 문자학文字學의 근간根幹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
복건服虔이나 장읍張揖의 음의音義〈풀이〉를 보게 되면 이를 귀하게 여기지만, 〈복건服虔이 쓴〉 《통속문通俗文》이나 〈장읍張揖이 쓴〉 《광아廣雅》는 얻어도 이를 돌아보지도 않는다.
한 사람의 손에서 쓰인 것에서도 지향하거나 배척함이 이와 같거늘, 하물며 시대를 달리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