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은 불교도의 입장에서 당시에 크게 성행했던 불교신앙에 대해 견해를 밝힌 글이다. 작자는 불교신앙이 전통적인 유가사상儒家思想과 모순되지 않는다는 견지에서, 당시 사람들의 비난으로부터 불교佛敎를 변호하였고 또 자손들에게 불교신앙을 권유하였다.
불교에 대한 인식수준이나 거론된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사례 같은 것들은, 지금의 관점으로 보자면 다소 유치한 면도 없지 않으나, 당시 남북조南北朝 사회에 불교佛敎가 지식인 계층에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역사의 격동기에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작자로서, 만년晩年에 불교에 귀의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