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在世, 望於後身似不相屬, 及其歿後, 則與前身似猶老少朝夕耳。
世有
, 示現夢想, 或降童妾, 或感妻孥, 求索飮食, 徵須福祐, 亦爲不少矣。
今人貧賤疾苦, 莫不怨尤前世不修功業。以此而論, 安可不爲之
乎?
夫有子孫, 自是天地間一蒼生耳, 何預身事, 而乃愛護, 遺其基址, 況於己之
, 頓欲棄之哉?
若有
, 鑒其念念隨滅, 生生不斷, 豈可不怖畏邪?
一人修道, 濟度幾許蒼生, 免脫幾身罪累? 幸熟思之!
汝曹若觀俗計, 樹立門戶, 不棄妻子, 未能出家,
육신肉身은 비록 죽어도 정신精神은 여전히 남는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후생後生에 대해 생각해보면 연속될 것 같지 않지만, 죽고 나면 전생前生과는 마치 젊은 시절과 노년 시절 사이나 아침과 저녁 사이 같을 뿐이다.
세상에는 혼령이란 것이 있어서 꿈에 나타나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몸종에게 내리거나 때로는 처자식에게 감응하여, 먹을 것을 찾기도 하고 도움을 구하기도 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
오늘날 사람들은 빈천하고 고생하면 다들 전생에 공업功業을 닦지 않은 것을 탓하며 원망한다. 이것으로 볼 것 같으면 어찌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손이란 본래 천지간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일 뿐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마는, 그런데도 아끼고 보호하며 살아갈 기반을 물려주거늘, 하물며 자신의 영혼을 그냥 내버리려고 하겠는가?
범부凡夫들은 몽매하여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저승에서의 삶은 이승과 무관하다고 할 뿐이다.
만약 〈미래를 내다보는〉 천안天眼을 가졌다면, 시시각각으로 사라짐에 따라 끊임없이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잘 볼 수 있을 터이니,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또한 군자는 세상에 살면서 능히 극기복례克己復禮하여 시대를 바로잡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집안을 다스리는 사람은 온 집안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온 나라가 부강해지기를 바라는데,
집안의 하인들이나 나라의 신민臣民들이 자신과 결국 무슨 친분이 있다고 그들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덕을 닦는 것이겠는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요堯임금과 순舜임금, 주공周公과 공자孔子 역시 〈남들을 위하다가 자신의〉 즐거움만 헛되이 내버린 셈일 뿐이다.
한 사람이 불도佛道를 닦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제하고, 몇 생애의 죄과罪過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까? 부디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너희들이 만약 세속적인 생각에 따라 가문을 세우고 처자식을 버리지 못해서 출가하지 못한다면,
단지 함께 계율戒律을 지키며 수행修行을 하고 불경佛經을 외우는 일에라도 유념하여, 내세來世로 건너가는 나루나 다리로 삼아야 한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얻기 어려운 기회이니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도록 하라.